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와 이해찬 전 대표,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이끄는 ‘3톱 선대위’ 첫 회의를 열었다. 총선 등판만 9번째인 이 전 대표가 본격 귀환해 ‘정권심판론’을 강조하고 나선 가운데 공천 국면에서 이 대표와 갈등을 빚었전 김 전 총리는 ‘정권심판론에만 기대서는 안된다’는 취지를 강조하며 내부 단속에 나섰다.
이 대표는 12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출범식에서 “윤석열 정권 심판의 날이 딱 29일 남았다”며 “대한민국의 주인은 영부인도, 천공도 아닌 국민이라는 점을 용산이 깨닫게 할 것”이라고 했다.
지난 총선 이후 4년 만에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아 공식 복귀한 이 전 대표도 정권심판론을 강조했다. 그는 “이번 총선은 제가 지금까지 치러본 선거 중에 가장 중요한 선거”라며 “우리가 꼭 심판을 잘해서 국민들이 받는 고통을 면할 수 있도록 해내야 된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13대부터 22대 총선까지 18대만 제외하고 총 9번의 총선을 치렀다. 선대위 참여 횟수로 보면 1997년 대선을 시작으로 총 4번의 대선 선대위와 3번의 총선 선대위에 참여했으며 그중 5번을 선대위원장으로 선거를 지휘했다.
김 전 총리는 정권 심판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혹시 우리가 심판론을 이야기하면 국민들께서 알아서 (투표)해주시지 않겠나, 그런 안일한 마음과 자세가 있었다면 안될 것”이라며 내부 경계령을 내렸다. 김 전 총리는 또한 “지나치게 국민을 자극하거나 반감을 불러일으켜 선거 국면 전체를 망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며 막말 주의보와 함께 당내 단합 필요성을 강조했다.
선대위 공식 명칭까지 ‘정권심판 국민승리 선대위’로 정한 민주당은 선대위 출범에 맞춰 호주 대사로 임명돼 출국한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에 대한 특검 법안도 이날 당론으로 발의하며 ‘정권 심판’ 공세를 이어갔다.
국민의힘 정광재 대변인은 이날 구두 논평을 통해 이 전 대표 등판에 대해 “이 전 대표는 이 대표를 대통령 후보로 만든 민주당의 상왕으로 통하는 인물”이라며 “진보세력의 20년 장기 집권설을 언급하며 국민들을 갈라치기했던 사람을 선대위원장으로 임명한 것 자체가 자기네 편만 결집하면 선거를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오만한 사고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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