全을 ‘수박’으로 부른 양문석에 패배
김상희, ‘대장동 변호’ 이건태에 밀려
경선 탈락 현역의원 69%가 비명계
더불어민주당 친문(친문재인)계 좌장 전해철 의원(3선·경기 안산갑)이 강성 친명(친이재명)계 원외 양문석 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에게 패배해 공천에서 탈락했다. 비명(비이재명)계 재선 신동근 의원(인천 서병)도 친명계 모경종 전 당대표 비서실 차장에게 패배했다. 이날까지 경선에서 탈락한 현역 의원 37명 중 비명계가 25명으로 집계되면서 공천 국면 마지막까지 ‘비명횡사’가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13일 민주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의 9∼10차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양 전 위원은 전 의원을 향해 ‘수박’(겉은 민주당 속은 국민의힘)이라고 지칭했다가 윤리심판원으로부터 당직 정지 3개월의 징계를 받았지만 경선에서 승리했다. 신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신설된 인천 서병에서 친명계 모 전 차장과 비례대표 허숙정 의원과의 3자 대결에서 패배했다. 경기 부천병에서는 4선의 비명계 김상희 의원이 ‘대장동 의혹’ 재판에서 이재명 대표 측근인 정진상 전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의 변호를 맡았던 이건태 변호사에게 패배했다. 서울 노원갑에서는 비명계 현역 고용진 의원(재선)이 친명계 4선 우원식 의원에게 패배했다. 서울 노원을 현역인 우 의원은 선거구 획정으로 지역구가 조정돼 고 의원 지역구에 도전장을 냈다.
이날 발표된 현역 가운데 비명계 중에서는 홍기원 의원(초선·경기 평택갑)이 유일하게 본선행을 확정했다. 3선의 친이해찬계 김경협 의원과 친명계 초선 서영석 의원, 유정주 의원(비례)이 경쟁했던 경기 부천갑에서는 김 의원이 탈락하고 서 의원과 유 의원이 결선을 치르게 됐다. 재선인 신정훈 의원(전남 나주-화순)과 서삼석 의원(전남 영암-무안-신안)은 각각 손금주 전 의원과 김태성 당 정책위 부의장과 결선을 치른다.
친명계 현역 중에선 이날 안호영(재선·전북 완주-진안-무주), 주철현(초선·전남 여수갑) 의원이 각각 공천을 확정했다.
이 대표를 적극 엄호해온 올드보이(OB)들도 대거 귀환에 성공했다. 전남 해남-완도-진도에서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초선 현역 윤재갑 의원을 이기고 본선에 진출했다. 전북 전주병에서는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재선 현역 김성주 의원을 상대로 승리했다.
이날 발표로 경선에서 패배한 현역 의원 중 비명계 의원의 비율은 69%가 됐다. 경선 탈락자(25명)를 포함해 컷오프(공천 배제), 탈당, 불출마한 비명계 의원은 총 45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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