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전지 여론조사]〈3〉 서울 마포을
고가 아파트 몰린 3선거구선… 정청래 38.9% vs 함운경 33.4%
鄭 “신규 소각장, 오세훈 독선행정”… 咸 “민주당 구청장때 시작한 사업”
‘비례’ 與28.9-민주23-조국당20.2%
4·10총선 서울 한강벨트 핵심 승부처인 마포을에서 친명(친이재명) 3선 현역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45.6%로 나타났다. 국민의힘이 ‘운동권 특권 청산’을 강조하며 운동권 출신인 정 후보 저격수로 우선추천(전략공천)한 함운경 후보를 뽑겠다는 응답은 30.9%였다. 함 후보는 운동권의 대부 격이었다가 전향해 운동권을 비판해왔다. 마포을에서만 3선을 한 정 후보가 14.7%포인트 차로 함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견제를 위해 민주당을 지지해야 한다는 정권견제론(41.8%)도 국정 안정을 위해 국민의힘을 지지해야 한다는 국정안정론(29.7%)보다 12.1%포인트 높았다.
● 여야 후보 “신규 소각장 막겠다”
14일 동아일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11∼12일 마포을 선거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501명에게 전화면접으로 실시한 여론조사(무선전화면접 100%.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포인트, 응답률은 10.3%.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결과 두 후보 간 지지율 격차는 지역 내 최대 현안인 ‘마포 신규 쓰레기 소각장 건립’에 따라 동(洞)별로 차이를 보였다.
공직선거법 구분 기준에 따라 마포을은 한강변 고가 아파트가 집중적으로 몰려 있는 3선거구(서강동, 서교동, 합정동, 망원1동)와 빌라 및 다세대주택이 상대적으로 많은 4선거구(망원2동, 연남동, 성산1동, 성산2동, 상암동) 등 2개 선거구로 구성돼 있다.
3선거구에선 정 후보가 38.9%, 함 후보가 33.4%로 격차가 오차범위 이내(5.5%포인트)였던 반면에 4선거구에서는 정 후보가 50.4%로 과반의 지지율을 보이며 함 후보(29.1%)를 21.3%포인트 앞섰다. 4선거구는 서울시가 지난해 8월 상암동을 신규 쓰레기 소각장 부지로 최종 선정한 뒤 주민들이 행정소송을 내는 등 반발이 이어지는 지역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서울 시내에서 국민의힘 소속인 오세훈 시장에 대한 반발 여론이 가장 강한 곳 중 하나”라고 말했다.
소각장 건립 문제가 지역 최대 현안으로 떠오르면서 여야 후보 모두 ‘부지 지정 철회’를 주요 공약으로 내건 상황이다. 정 후보는 ‘소각장 건립 전면 백지화’를 공약하면서 “소각장 건립은 국민의힘 오세훈 시장의 오만·독선 행정”이라며 ‘국민의힘 책임론’을 띄웠다. 반면 함 후보는 “소각장 건립은 민선 7기(2018∼2022년) 민주당 소속인 유동균 전 구청장 때 시작된 사업”이라며 “현역 의원인 정 후보가 해결하지 못한 현안”이라고 맞서고 있다. 함 후보도 ‘소각장 건립 원점 검토’를 총선 공약으로 내걸었다.
연령별로는 정 후보가 40대(58.2%), 50대(62.7%)에서 과반 지지를 받았다. 함 후보는 60대(54.1%), 70대 이상(62.0%)에서 절반 넘게 지지했다. 직업별로는 정 후보는 화이트칼라(58.5%)로부터, 함 후보는 가정주부(50.6%)로부터 과반 이상 지지를 받았다.
비례대표 투표 정당을 묻는 질문에는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28.9%), 민주당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23.0%), 조국혁신당(20.2%)이 모두 20%대를 보였다. 국민의힘 지지층의 88.5%는 국민의미래를 뽑겠다고 했다. 민주당 지지층 중에선 54.6%가 더불어민주연합을 뽑겠다고 했고, 35.6%는 조국혁신당을 뽑겠다고 답했다. 40대와 50대에선 조국혁신당을 뽑겠다는 응답이 각각 39.0%와 38.0%로 정당 중 가장 높았다.
● 野 “텃밭 사수” 與 “운동권 기득권 청산”
마포을은 19, 20, 21대 총선에서 민주당이 내리 승리한 대표적인 텃밭이다. 지난 대선에서도 이재명 후보의 득표율이 윤석열 후보를 2.58%포인트 앞섰고, 같은 해 지방선거 당시 구청장 선거에서도 민주당이 2.27%포인트 앞섰다. 다만 당시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민주당 송영길 후보보다 11.55%포인트 높게 나왔다.
민주당은 ‘지역 터줏대감’을 강조하며 텃밭 사수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당 차원에서 총선 주요 어젠다로 내건 ‘운동권 청산론’에 화력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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