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은 40여년간 장애인을 위해 봉사해온 ‘남한산성 김밥 할머니’ 박춘자 할머니(95)의 별세 소식에 16일 추모의 글을 올렸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박춘자 할머니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늦게 들었다”며 “사시던 집의 월세 보증금 5000만 원까지 어린이복지재단에 기부하셨다고 하니, 돌아가시는 순간까지 나눔을 실천하는 멋진 삶을 사셨다”는 글을 올렸다.
박 할머니는 지난 11일 별세했다.
문 전 대통령은 “2021년 청와대에서 열린 기부나눔단체 초청 행사에 할머니를 초대했다”라며 “어려웠던 어린 날을 회상하며 ‘나누는 것이 최고의 행복이었다’고 행사 내내 눈물을 흘리던 할머니의 모습을 기억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할머니는 가진 것이 많아 나누는 것이 아니라, 누구든지 돈이든 재능이든 마음이든 나누는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셨다”면서 “박춘자 할머니의 영면을 빌며, 나눔의 의미를 다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박 할머니는 50여 년 동안 남한산성 인근에서 등산객에게 김밥을 팔며 모은 전 재산 7억 원 이상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해 ‘김밥 할머니’로 불렸다. 2008년에 박 할 머니는 “돈이 없어 학업을 놓아야만 했던 아이들을 돕고 싶다”며 3억 원을 초록우산에 기부했다.
김밥 장사를 그만둔 뒤에도 11명의 지적 장애인을 집으로 데려와 수십 년간 친자식처럼 돌봤고, 수녀원에 장애인 그룹 홈 건립 기금 3억 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또 박 할머니는 지난 11일 세상을 떠나며 생전 밝힌 뜻에 따라 남은 집 보증금 5000만 원도 모두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21년에는 청와대 기부·나눔 단체 행사에 초청받아 당시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의 손을 잡고 눈물을 보인 사연이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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