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여당 수도권 위기론’의 핵심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 이종섭 주호주 대사 논란에 대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즉각 이 대사를 소환 통보해야 하고 이 대사는 즉각 귀국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언론인 회칼 테러’ 발언 등으로 논란이 된 황상무 대통령시민사회수석비서관에 대해서도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발언이고 본인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며 사실상 황 수석의 사퇴를 요구했다. 총선이 26일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 정권심판론과 총선 위기론이 높아지는 빌미를 줬다는 판단에 따라 ‘이종섭-황상무 논란’에 대해 대통령실에 ‘결자해지’를 요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사는 이날 “공수처가 조사하겠다면 내일이라도 귀국하겠다”며 사퇴 여부에 대해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말씀을 드리겠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문제는 총선을 앞두고 정쟁을 해서 국민들께 피로감을 드릴 만한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이 대사의 즉각 귀국을 요청했다. 한 위원장은 ‘이 대사 문제와 관련해 대통령실에 따로 말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 “제가 충분히 취지를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한 위원장이 이날 오전 ‘인사권자는 대통령이니 용산 대통령실에 어떻게 이 문제 관련 이야기를 전달할지 고민’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전날 ‘막말 논란’ 끝에 장예찬 후보(부산 수영) 공천을 취소한 국민의힘은 첫 선대위 비공개 회의에서 총선 전 서둘러 자진 귀국해야 한다는 입장을 정했다. 당 핵심 관계자는 “그래야 야당의 ‘도주 프레임’ 공세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 핵심 참모 출신인 김은혜 전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도 “이 대사는 즉시 귀국해 공수처 조사에 임하시기를 바란다”며 “공수처 수사 일정을 조사 대상자에게 맞출 수 없다.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김 전 수석은 황 수석에 대해서도 “자진 사퇴하기 바란다”며 “수년 전의 막말로도 많은 여당 후보가 사퇴했다. 대통령실 수석이 예외가 될 수 없다.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고 했다 .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 대사는 도주한 게 아니다. 공수처가 부르면 언제든 온다고 했다”며 여당의 조기 귀국 요구에 대해 불쾌감을 드러냈다. 대통령실의 다른 고위 관계자는 대통령실이 이 대사 사퇴를 검토하고 있다는 관측에 대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대통령실은 황 수석 논란에 대해서는 일단 “실수인 것은 분명하지만 수석 직을 내려놓을 만한 사안은 아니다”라며 황 수석의 개인 사과 수준으로 매듭짓겠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韓, ‘수도권 위기론’ 핵심원인 이종섭 논란에 ‘자진귀국’ 카드 꺼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즉각 소환통보해야 하고, 이종섭 주호주 대사는 즉각 귀국해야 한다. 이 문제는 총선을 앞두고 정쟁을 해서 국민들께 피로감을 드릴 만한 문제가 아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17일 기자들과 만나 ‘수도권 위기론’의 핵심 원인으로 지목된 이 대사 출국 논란에 대해 ‘4·10총선 전 자진귀국’ 카드를 꺼냈다. 여당 핵심 관계자는 “이 대사가 빨리 귀국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이 문제를 정치적 소모전으로 가면 안 된다”는 것이 한 위원장과 당의 입장이라고 했다. 다만 한 위원장은 이 대사의 임명 철회 요구는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수도권 출마 후보를 중심으로 ‘런종섭’ ‘도주 대사’ 등 야권의 프레임에서 벗어나기 위해 이 대사가 즉각 귀국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분출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핵심 참모 출신인 김은혜 전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은 “이 대사는 즉시 귀국해 공수처 조사에 임하시기를 바란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김 전 수석은 경기 성남 분당을에 출마했다.
당 지도부 핵심 관계자는 “한 위원장은 이제 용산 대통령실에서 뭔가를 좀 해줘야 한다는 기대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통령실 내부에선 이 대사가 다음 달 열리는 재외공관장회의 전에 조기 귀국하는 방안에 대해서 가능성이 낮다는 반응이 나와 당정 간 긴장 기류도 감지된다.
● “韓, 대통령실에 李 즉시 귀국 건의한 듯”
한 위원장은 이날 오후 “이 대사가 즉시 귀국해야 한다”고 두 차례 말했다. 한 위원장은 오전 선거대책위원회 첫 회의 전 비공개 사전회의에서 윤재옥, 안철수, 나경원, 원희룡 공동선대위원장 등에게 이 대사 논란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선대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각자 방식이나 정도의 차이는 있었지만 ‘국민들의 걱정과 민심 악화 측면을 두루 고려해 이 문제를 빨리 정리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었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이 회의에서 직접 대통령실에 이 대사 논란 해결을 건의 가능성도 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한 위원장이 ‘인사권자는 대통령이니 용산 대통령실에 어떻게 이 문제 관련 이야기를 전달할지 고민’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후 ‘이 대사 문제를 대통령실에 따로 말하는 걸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 “제가 충분히 취지를 말씀 드렸다”며 부인하지 않았다. 다만 여당 핵심 관계자는 “다만 ‘아직 잘못이 드러난 게 없는데 수사 종결 전에 먼저 퇴진시키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 한 위원장의 생각”이라고 했다.
당에서는 “용산이 결자해지해야 한다”는 요구가 이어졌다. 함운경(서울 마포을) 최원식(인천 계양갑) 후보 등 후보 9명은 16일 “대통령실과 행정부는 국민 눈높이에 맞게끔 이 사안을 처리해주길 바란다”고 입장문을 냈다. 당 지도부 인사는 “대통령실과 정부도 이심전심으로 총선 승리를 위해 조치하길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여당 내에서 이 대사의 조기 귀국 및 수사 필요성을 거론한 데 대해 대해 “이 대사는 기본적으로 도주한 사람이 아니지 않느냐”며 “이 대사가 이미 ‘언제든 (공수처가) 부르면 오겠다’고 입장을 내놓지 않았느냐”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여권 일각의 이 대사 사퇴 요구에 대해서는 “자기 살겠다고 여권 전체를 위험에 빠뜨리려 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한 대통령실 관계자는 “공수처가 소환 통보를 해야 하는 문제를 여당까지 나서서 얘기하는 건 적절치 않은 거 같다”고 말했다.
● 韓 “野 심판론” 두고 당내 이견
이날 선대위 첫 회의에선 한 위원장이 “민주당 국회 독재를 심판하는 선거”라며 ‘야당 심판론’을 강조했다. 그러자 나 위원장은 “누구를 심판해 달라는 선거는 국민 마음을 얻을 수 없다”며 선거전략에서 이견을 드러냈다. 나 위원장은 “이번 선거를 관통하는 프레임은 정권, 야당 심판론도 아닌 바로 정치 심판론”이라면서 “정책 진검승부를 펼쳐야 한다. 유권자는 정책 공약 한 줄에 투표의 의미를 찾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위원장도 “최근 민심의 흐름을 보여주는 데이터들은 매우 엄중하다”며 “정당 지지도만 보는 착시에서 벗어나 여소야대가 우려되는 민심 흐름을 직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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