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 논란이 불거진 더불어민주당 경기 안산갑 양문석 후보가 지난달 당 공천관리위원회 면접 때 자신의 ‘수박(겉은 민주당, 속은 국민의힘이란 의미로 비이재명계를 비하하는 은어)’ 발언을 지적하는 면접위원과 신경전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18일 복수의 민주당 공관위원에 따르면 양 후보는 지난달 민주당 총선 예비후보 면접 당시 “‘수박’과 같은 막말을 하면 되겠느냐”는 심사위원의 지적에 “내가 동물 이야기를 한 것도 아니고 식물 이야기를 했는데, 무슨 문제가 있느냐”고 반박했다고 한다. 당시 한 참석자는 “개와 같은 동물을 빌려 욕한 것도 아닌데 왜 수박 발언을 갖고 그렇게 뭐라고 하느냐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심사위원은 통화에서 “양 후보가 과거 ‘수박’ 발언으로 당으로부터 징계받은 점을 지적하는데도 사과나 반성은커녕 ‘그게 왜 문제냐’며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였다”고 했다. 양 후보는 지난해 6월 경기 안산갑 현역 의원인 비명계 전해철 의원의 지역구에 출마하겠다며 “수박 그 자체인 전해철과 싸우러 간다”고 발언했다가 ‘당직 자격정지 3개월’ 징계를 받은 바 있다.
양 후보는 그의 대답을 좋지 않게 본 면접위원과 면접 도중 언쟁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면접위원은 “양 후보 면접이 끝난 뒤 공관위원들 사이에서 ‘무슨 저런 태도가 다 있냐’는 문제 제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당내에선 공관위 산하 ‘도덕성 검증 소위’도 심사 과정에서 양 후보의 막말을 이유로 도덕성 등 평가 항목에 0점을 줬으나 공관위가 이를 무시하고 양 후보의 경선 참여를 밀어붙였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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