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4·10총선 공천자 전수 분석
與 ‘윤서남’… 친윤-서울대-60대男
50대 이상 85%… 20대는 ‘0명’
野 ‘명오남’… 친명-50대男 못벗어나
수도권-호남 ‘친명불패’ 두드러져
여야 모두 ‘쇄신 공천’을 외쳤지만 결국 이번에도 50, 60대 남성이 절대 다수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은 전체 공천장을 받은 사람 중 50대 이상이 85.1%였다. 20대는 한 명도 없었다. 남성 후보가 224명(88.2%)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여성은 30명(11.8%)에 그쳤다. 더불어민주당도 남성이 83.2%(204명)였고, 여성은 41명(16.7%)이었다. 연령별로는 50대 이상이 90%였다. 20대는 1명뿐이었다. 정치권 관계자는 “결국 국민의힘은 ‘윤서남’(친윤 핵심·서울대·60대 남성), 민주당은 ‘명오남’(친명계·50대 남성) 프레임에서 스스로 벗어나지 못한 셈”이라며 “예고편만 요란했던 ‘쇄신공천’”이라고 지적했다.
● 與, 친윤 핵심-60대-남성 두드러져
동아일보가 18일 집계한 254명의 국민의힘 공천 후보자들 중에는 60대가 119명(46.9%)으로 가장 많고 이어 50대 86명(33.9%), 70대 11명(4.3%) 순으로 나타났다. 3040세대는 38명(15.0%)에 그쳤다. 4년 전 21대 총선 당시 40대 이하 비율이 19.5%였던 것과 비교하면 오히려 4.5%포인트 줄어들었다. 지역구와 비례대표 현역 114명 중 74명이 공천장을 받아 현역 교체율은 35.1%였다.
친윤 현역과 대통령실 참모 출신 등 친윤 핵심들은 72명(28.4%)으로 집계됐다. 전체 비율로 보면 많아 보이지 않지만 출마한 친윤 현역, 대통령 핵심 참모 대부분이 공천장을 따냈다. ‘찐윤’(진짜 친윤)으로 꼽히는 이철규 의원(재선), ‘원조 친윤’인 권성동 의원과 윤한홍 의원 모두 공천을 받았다. 지난해 1월 나경원 전 의원의 당 대표 경선 출마를 막기 위한 연판장에 서명한 친윤 초선인 강민국, 권명호, 박수영, 배현진, 서일준, 유상범, 이용 의원 등도 공천을 확정했다. 대통령실 핵심 참모인 이원모 전 대통령인사비서관(경기 용인갑), 주진우 전 대통령법률비서관(부산 해운대갑)을 비롯해 15명의 대통령실 출신 참모도 공천을 확정지었다.
최종 학력으론 서울대 학사 출신이 78명(30.7%)으로 가장 많았다. 이 중 서울대 법학과 출신이 21명이었다. 직업별로는 법조인이 44명, 이 중 검사 출신이 20명으로 나타났다. 관료 등 공무원 출신이 34명, 언론인과 정당인 출신이 26명씩이었다.
● 野 친명, 서울(64.6%)-경기(76.7%)
민주당도 성별로는 남성이 83.2%로 압도적인 비율을 차지했다. 경선에서 여성 후보에게 25%의 가점을 주는 등 대안을 마련했지만, 사실상 효과가 없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연령대별로는 50대가 48.9%(120명)로 절반에 가까웠고, 60대가 38.3%(94명)로 뒤를 이었다. 이어 40대 6.5%(16명), 30대는 2.8%(7명) 순이었다.
민주당은 ‘친명 불패’ 현상이 두드러졌다. 조정식 사무총장, 김병기 수석사무부총장 등 지도부를 비롯해 기존 7인회 멤버인 정성호·김병욱·김영진·문진석 의원 등도 대부분 본선행을 확정지었기 때문이다. 특히 친명 인사 비율은 당 지지세가 강한 수도권과 호남에서 유독 높게 나타났다. 친명계 후보는 서울 64.6%(31명), 경기 76.7%(46명), 인천 71.4%(10명)로 수도권에서는 모두 절반을 넘겼다. 특히 광주는 불법 전화방 운영 혐의로 공천이 미뤄진 정준호 변호사(북갑)를 제외한 7명이 모두 친명이었이다. 호남에서도 전체 20명 중 11명(55.0%)이 친명 후보였다. 민주당 관계자는 “당선 가능성이 높은 곳은 친명이 대부분 장악한 것 아니겠나”라고 했다.
학생, 노동, 여성운동 경력이 있는 인사들은 35.1%(86명)였다.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 컷오프 등 ‘86세대’(80년대 학번, 60년대생) 운동권 청산 움직임을 내세웠던 것과 달리 다수가 공천을 받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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