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훈 국민의힘 서울 중성동을 후보는 이종섭 호주대사가 고(故) 채수근 해병 상병 순직과 관련해 잘못한 일이 없다고 적극 옹호했다.
그러면서 이 대사 사퇴를 요구하는 당내 일부 목소리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의 악의적 프레임을 걷어내기는커녕 거들어 주는 꼴이라며 비판했다.
이 후보는 21일 채널A 라디오 ‘정치 시그널’에서 이날 오전 9시 35분쯤 귀국한 이종섭 대사를 향해 민주당 원내 지도부가 인천공항까지 가 ‘즉각 해임하라’며 피켓시위를 펼친 일에 대해 “항의할 일이냐, 뭘 잘못했냐”고 받아친 뒤 “쇼를 너무 잘하는데 그런 쇼에 휘둘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에 진행자가 “국민의힘 수도권 출마자들 사이에서는 이종섭 대사가 조기 귀국해서 대기하는 것만이 아니고 사퇴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고 하자 이 후보는 “답답하다고 생각하는 게 저쪽이 몰아가면 우리가 덩달아서, 호떡집에 불난 것처럼 하고 있다”고 불편해했다.
이어 “민주당이 악의적인 프레임을 거는 것에 대해서 준엄하게 꾸짖고 국민들이 정확하게 ‘절대 도주가 될 수 없는 일을 악의적으로 뒤집어 씌우고 있습니다’며 진상을 정확하게 말해야 한다”며 “그냥 민주당과 같이 ‘빨리 사퇴해라’ 이렇게 하는 건 아닌 것 같다”고 쏘아붙였다.
진행자가 “당내에서 그런 말이 나올 정도로 수도권이 절박한 건 아닌지”를 묻자 이 후보는 “아니다”고 단언했다.
이 후보는 “제가 시장, 골목을 돌면서 하루 종일 명함만 뿌리는 사람인데 어디에서도 이종섭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 국민들은 그런 얘기를 안 하고 대부분 ‘이 집에서 못 살겠다, 냄새나서 못 살겠다’ ‘교통 신호 바꿔달라’는 그런 이야기들을 하더라”며 “이종섭 얘기하는 사람은 제가 (선거에 뛰어든 지) 두 달 동안 못 들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3선 중진인 안철수 의원은 “만시지탄으로 민심의 역풍이 우려된다”며 이종섭 대사가 스스로 결단을 내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취지의 언급을 했다.
역시 3선인 김태호 의원은 “사퇴하고 민간인 신분으로 철저하게 수사받아야 한다”며 대놓고 사퇴를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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