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피 의혹’ 이종섭 귀국했지만…국힘 내부 “사퇴해야”

  • 뉴스1
  • 입력 2024년 3월 21일 11시 22분


코멘트
‘해외 도피’ 논란을 일으킨 이종섭 주호주대사가 21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2024.3.21. 뉴스1
‘해외 도피’ 논란을 일으킨 이종섭 주호주대사가 21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2024.3.21. 뉴스1

국민의힘 내에서 이종섭 주호주대사의 사퇴 요구가 나오고 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수사 대상이 된 상태에서 주호주대사로 임명돼 ‘도피성 출국’ 논란을 일으킨 이 대사가 21일 조기 귀국했지만 총선 위기감이 커지면서 한발 더 나아가 ‘사퇴’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총선 기간 내내 야권이 이 대사 논란을 고리로 정권 심판론을 부각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인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이 대사에 대해 “공수처 수사를 받아서 그 혐의에 대해 완전히 클리어하게 결론이 나와야 한다”며 “그 이후 (호주에) 갈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어 “만약 이 대사가 거취 문제로 고민한다면 스스로 고민하고 결단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본다”고도 전했다.

경남 양산을에 출마한 3선 중진인 김태호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다소 늦은 감도 있지만 이 대사 귀국은 그래도 잘한 결정”이라면서도 “하지만 한 발 더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대사의 귀국이 여론무마책이 아니라 사태 해결의 시발점임을 확실히 보여줘야 한다”며 “귀국 즉시 사퇴하고 민간인 신분으로 철저하게 수사받아야 한다. 계급장 떼고 수사받는 게 국민 눈높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억울할수록 당당해야 한다. 그래야 멍에에서 벗어난다”며 “그렇지 않으면 선거 내내 꼬투리를 잡혀 정권심판론의 단골 메뉴가 될 것이다. 이 대사의 사퇴와 즉각적인 수사 착수를 촉구한다”고 했다.

김학용 의원 역시 전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이 대사의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김 의원은 “국민들은 사실이 아닐지언정 ‘공수처와 관련해서 불편하니까 소위 도피성 인사를 한 것 아니냐’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며 “공수처에서 계속 안 부르고 질질 끌면 민심은 악화될 텐데 언제까지 계속 기다릴 건가. 이 대사의 대승적 결단이 필요하다”고 했다.

국민의힘 내에선 이 대사가 이날 귀국한 데 대해서 ‘다행’이라는 입장이면서도 여전히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경기 부천을 지역에 출마한 박성중 의원은 KBS 라디오 ‘전종철의 전격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이 대사 논란에 대해 “빨리빨리 처리했으면 큰 문제가 없었을 텐데 참 아쉽다”고 토로했다.

한편, 이 대사는 이날 오전 9시35분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호주대사 부임을 위해 출국한 지 11일 만이다. 민주당에선 홍익표 원내대표를 비롯한 일부 의원들이 인천공항을 찾아 이 대사의 임명 철회를 촉구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