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 비명(비이재명)계 현역 신동근 의원(인천 서병)을 경선에서 제치고 공천장을 따낸 더불어민주당 모경종 후보는 21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정치 신인의 간절함이 경선에서 통했던 것 같다”며 “초심을 잊지 않고 반드시 4·10 총선에서 승리해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겠다”고 말했다.
모 후보는 이재명 대표의 비서실 출신으로 이 대표의 경기도지사 시절 공개오디션 형태로 채용된 청년 비서관으로 인연을 맺었다. 이 대표는 모 후보의 후원회장도 맡았다. 그는 “경선 승리 후 대표님께 전화를 걸어 ‘이제는 드릴 부탁이 있다’며 후원회장을 부탁드렸고, 대표께서 ‘그게 뭐 어려운 거라고’라며 흔쾌히 수락했다”고 말했다. 모 후보는 “이 대표로부터 배운 ‘정치를 해야 하는 필요성’과 ‘정치를 하려는 사람의 기본기’에 대해 잊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재선 현역을 이긴 배경이 뭐라고 생각하는지.
“정치 신인의 간절함이 통했던 것 아닐까 싶다.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거리에서 검단 주민을 만나 뵙고 인사드렸다. 주민이 보낸 메시지에 늦더라도 하나하나 직접 답변을 남겼다.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같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서도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노력했다. 처음엔 ‘모경종이 누구야’라던 분들도 많았는데 요즘엔 ‘지난번에 영상에서 봤다’며 악수를 청해주시는 주민들도 계신다.”
-공천이 마무리됐지만 당내 친명(친이재명)과 비명(비이재명) 갈등 후폭풍 우려도 적지 않다. 경선에서 진 신 의원도 비명계다.
“총선을 앞둔 지금 민주당의 과제는 친명·비명 가르기가 아니다. 하루 빨리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고 민주주의와 민생을 회복해야 한다. 최근 신 의원께서 당을 사랑하는 마음 하나로 선대위 위원장직을 수락했다. 과거의 치열했던 경쟁을 뒤로 하고 이제는 한마음 원팀으로 민주당 승리를 향해 나아갈 준비를 마쳤다. ”
- 경선 승리 후 이 대표와는 어떤 대화를 나눴나.
“경선 전 예비후보로 활동하는 동안엔 이 대표에게 도움을 요청하거나 받은 적이 전혀 없다. 경선 승리 후 대표께 전화해 ‘이제는 꼭 드리고 싶은 부탁이 있다’고 운을 띄우고 후원회장을 맡아달라고 하자 대표가 ‘그럽시다. 그거 뭐 어려운 거라고’ 라고 답했다. 그 뒤 공천장 수여식에서 처음 뵀다. 대표는 축하한다면서도 더욱 낮은 자세로 겸손하게 선거에 임하라고 당부했다. 이 대표로부터 배운 ‘정치를 해야 하는 필요성’과 ‘정치를 하려는 사람의 기본기’에 대해 잊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
-지역 핵심 공약은 무엇인가.
“인천시의 ‘5호선 서울~검단·김포 연장선’ 원안을 사수할 것이다. 지하철 5호선을 검단·김포까지 연장하는 내용의 인천시의 기존 안은 검단 주민의 오랜 염원이다. 그런데 최근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에서 원안과 달리 원당사거리와 불로동을 역 신설 구역에서 배제했다. 인천시 연장안 원안을 사수하는 동시에 지하철 연장사업을 신속하게 추진해 신도시 주민들의 요구도 충족시키겠다.
또 주민이 지역 정책에 직접 참여하는 ‘검단주민비전위원회’를 만들어 지하철·광역버스 등 교통대책, 어린이집부터 고등학교까지 이어지는 교육문제, 문화복합시설 확충 등 검단의 향후 10년의 모습을 주민이 그릴 수 있도록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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