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전교조 향해 “늘봄학교 사실 왜곡…교육자로서 바람직한 일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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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3월 22일 11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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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봄 반대만 하는 행위…아이에 도움 안 돼"
"초등 1년 학생의 71%가 늘봄학교에 참여"
"초등 입학 시기 돌봄절벽 해결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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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등 일부 교직원 단체가 정부의 ‘늘봄학교’ 프로그램을 전면 철회하라고 요구한 데에 “사실을 왜곡하거나 늘봄학교 추진을 반대만 하는 행위는 우리 아이들에게 어떠한 도움도 되지 않으며, 교육자로서 바람직한 일도 아니다”고 밝혔다.

장상윤 대통령실 사회수석은 22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정부와 민간 등 온 사회의 노력과 지원에도 불구하고 늘봄학교 도입을 반대하고 사실을 왜곡하는 일부 교원노조들이 있다”고 말했다.

장 수석은 “돌봄을 책임지는 건 국가지만 지역 사회와 국민 모두가 관심을 갖고 우리 미래인 아이들 키우는 일을 함께 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전교조는 지난 12일 ‘1학기 늘봄학교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정부의 무리한 늘봄학교 프로그램 시행으로 현장 교사들이 혼란과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사실을 왜곡했다’는 장 수석의 발언은 바로 이 전교조의 결과에 대한 반박으로 읽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교조의 실태조사가) ‘구글 폼’이라는 수단을 통해, 늘봄학교에 대해서 설문 자체가 편향된 설문”이었다며 “(설문 대상도) 선생님들한테만 보내서 부정적인 여론을 만들려는 시도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한다”고 말했다.

앞서 교육부도 설명자료를 통해 ‘전교조의 실태조사는 주로 전교조 교사들이 응답할 것으로 예상되며 중복 응답도 가능한 온라인 설문조사’라며 내용을 신뢰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현재 늘봄학교 프로그램이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장 수석은 “3월20일 기준 늘봄학교 참여학생은 늘봄학교 운영 학교의 초등 1학년 학생의 약 71%인 13만명 정도”라며 “이는 작년보다 약 2배 증가한 규모”라고 했다.

늘봄학교를 운영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상세하게 설명했다.

장 수석은 “학교 현장에는 인력이 점점 더 충원돼 안정적 운영을 지원하고 있다”며 “늘봄학교 행정업무 지원 인력은 학기 초 3387명보다 190명 많은 3577명이 추가 채용돼 학교당 1.3명의 인력이 늘봄 행정업무를 전담하고 있으며, 초등학교 1학년 프로그램 강사는 학기 초 1만900명보다 5000여 명이 더 많은 총 1만6046명이다”고 설명했다.

늘봄 행정업무 담당자 중 교원의 비율이 89.2%라는 전교조의 주장에 반박한 것이다.

교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늘봄학교 프로그램을 운영 중인 성공 사례도 제시했다.

장 수석은 경기도 남양주 다산한강초등학교를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83학급의 대규모 학교로 공간이 부족하고 돌봄대기가 많은 학교였는데 1학년 담임교사 10명이 자발적 늘봄프로그램 강사를 맡아 대기인원 없이 원활하게 늘봄학교가 운영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늘봄학교가 3주 만에 빠르게 안정화되고 초1 대기자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선생님, 전담인력, 강사, 교장선생님 교감선생님 등 학교에 계시는 많은 분들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치켜세웠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늘봄학교는 저출산 문제를 해결할 한 축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저출산 문제의 가장 큰 과제 중에 하나가 이 일과 가정을 양립하는 제도들을 확충해서, 아이를 키우면서도 경제활동이 가능하게 하는 게 관건”이라고 했다.

그는 “아이를 낳아서 기르다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넘어서 초등학교 입학 단계로 가면 돌봄절벽이 발생하는 게 현실”이라며 “여성 경력단절이 되는 시기가 자녀가 초등 1학년에 입학할 때 (가장) 많이 경력단절이 발생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학교라는 공간에서 그런 충실한 (돌봄 교육) 프로그램이 이뤄지면 경력단절을 예방하고 충분히 직장 생활을 이어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고 봤다”며 “저출산에도 당연히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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