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22일 서울 강북을 지역구에 현역 박용진 의원이 아닌 한민수 대변인을 우선 추천(전략공천)한 데 대해 “박 후보는 훌륭한 정치인이고 장래가 촉망되는 좋은 정치인이지만 두 번의 기회를 가졌지 않았느냐”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충남 서산 동부시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후보는) 두 번의 기회로서 당원과 민주당을 지지하는 국민께서 평가하셨기에, 명예도 보수도 없이 고생했던 당직자인 한 후보로 결정하는 것이 최고위원들의 압도적 다수 의견이어서 그렇게 결정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민주당 강북을 지역구에서 두 명의 후보가 경선에서 이기고도 낙마해 후보 등록 마지막 날인 이날 한 대변인의 전략공천이 이뤄졌다. 당초 정봉주 전 의원이 박 의원과 결선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하며 11일 공천권을 따냈다. 하지만 정 전 의원의 과거 ‘목발 경품’ 막말 파문과 거짓 사과 논란이 일자 당은 14일 공천을 취소했다.
이후 조수진 변호사가 박 의원과 경선을 벌여 19일 공천권을 받았다. 그러나 조 변호사는 미성년자 피해자 등이 포함된 다수의 성범죄 사건에서 가해자를 변호하고, 블로그에 성범죄 가해 유형에 따라 유리한 변호 방법 등을 소개한 사실 등이 알려지자 22일 새벽 사퇴했다.
이 대표는 박 의원이 비명(비이재명)계이고 한 대변인이 친명(친이재명)계라는 평가에 대해 “참 한심한 얘기”라며 “한 후보가 친명이면 경선 기회를 여태껏 안 줬겠나. 겨우 기사회생해서 공천받으니까 이제는 친명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진짜 친명이고 친명을 제가 봐주려 했으면 어디 단수공천, 전략공천 하든지 경선 기회라도 줬을 것”이라며 “지금까지 그걸 빼놓고 있었겠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한 후보는 아주 오래전 당에 영입된 언론인”이라며 “긴 시간 당을 위해서 헌신했는데 지금까지 출마도 못했고 이번에도 기회를 갖지 못해 당 대표로는 마음의 짐이 컸다. 마지막 남은 이 기회에 가장 검증되고 당원과 국민이 용인할 수 있는 후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조 변호사가 사퇴한 데 대해선 “민주당은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서 국민이 ‘이것은 아니다’라는 의견들을 내셨기에 조 후보가 그 뜻을 존중한 것으로 알고 우리도 흔쾌히 그 뜻을 수용했다”고 말했다.
그는 “변호사의 역할은 범죄자를 변호하는 것”이라면서도 “법률가로서의 평가를 떠나 국민이 ‘과하다’ ‘지나치다’ ‘변호사가 아니라 공직자를 하기에 부적절하다’고 판단하시면 국민의 뜻을 존중하는 게 맞다”고 했다.
그러면서 “언론인 여러분들이 국민의힘 후보에게도 똑같은 잣대를 대주시길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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