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4·10총선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8일 “서민 생활과 밀접한 품목에 대해 부가가치세를 10%에서 5%로 절반 인하할 것을 정부에 강하게 요구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도 즉각 “검토할 예정”이라고 호응했다. 사과, 대파 등 고물가 문제가 여당에 총선 악재로 작용하고 불리한 판세가 나아지지 않자 부가세 인하 카드를 들고 나선 것이다. 하지만 경제 전문가들은 “일부 품목에 대해서만 부가세율을 내려준 방식이 전례가 없고 법 개정 사안이라 야당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며 “생필품 부가세를 절반 인하하면 세수 감소 폭이 조 단위에 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동대문구 회기역에서 진행한 지원 유세에서 “우리 당은 출산육아용품, 라면, 즉석밥, 통조림 등 가공식품, 설탕, 밀가루 등 식재료 등 서민 생활과 밀접한 분야에 대해 한시적으로 부가세 절반 인하를 정부에 요구했다”며 “필요하면 법률 개정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부가세율 10%는 부가세법으로 정해 놓고 있어 인하 조치를 하려면 부가세법이나 조세특례제한법을 개정해야 한다. 한 위원장은 또 “농축산물 가격 안정을 위해 상품권과 캐시백 제도 등을 활용해 대대적인 농축산물대전(을 여는) 등 정부 측에 더 적극적인 대처를 요구했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기획재정부에서 부가세에 대해 면밀한 검토를 진행할 것”이라며 “당정 간 협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지원 효과, 재정에 미치는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가세 인하 반대하던 기재부, 韓요청에 “검토”
韓 “부가세 인하 요청” 작년 60조 세수펑크 상황 추가감세 “성급한 총선용 포퓰리즘” 비판도
한 위원장이 이날 부가세 인하 카드를 전격적으로 내놓은 것은 특단의 대책 없이는 고물가에 아우성인 유권자들의 마음을 되돌릴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기재부는 일단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기재부는 그동안 여당이 고물가 대책으로 생필품에 대해 부가세를 한시적으로 내리는 방안을 정부에 건의했을 때 부정적인 의견을 내비쳤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국세가 60조 원 넘게 덜 걷히는 등 세수 부족으로 비상이 걸린 상황에서 추가적인 감세안이 재정에 무리를 준다는 이유에서다.
이 때문에 “불리한 선거 판세를 뒤집기 위해 조 단위 세수 감소가 발생할 수 있는 부가세 절반 인하 문제를 성급하게 던진 포퓰리즘”이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 일부 품목에 대해서만 부가세율을 내려준 방식은 전례가 없고 법 개정 사안이라 당장 고물가 대책으로 적용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주무 부처인 기재부는 여당 안이 관철될 경우 세수 감소 폭이 얼마나 될지를 먼저 따져보며 인하안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지원 효과, 재정에 미치는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재부는 우선 음식업자들이 내는 부가세를 토대로 생필품 부가세가 얼마나 걷히나 살펴보고 있다. 가공식품, 식재료 등을 주로 구매하는 음식업자들은 연 3조∼4조 원 규모의 부가세를 낸다. 이에 따라 생필품 부가세를 절반으로 깎아주면 연간 세수 감소 폭이 조 단위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올해 예산 기준 부가세는 81조4000억 원으로, 전체 세수(367조3000억 원)의 4분의 1가량을 차지한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현금 살포’성 공약을 내놓으며 포퓰리즘 논란을 일으켰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1인당 25만 원, 가구당 평균 100만 원의 민생 회복 지원금’이 대표적이다. 민주당의 총선 공약인 ‘기본사회 5대 공약’도 현금성 지원이 주를 이루고 있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세종=송혜미 기자 1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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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9 05:43:47
세금이나 국가 빗을 내서 꽁돈 25만원씩 푼다는 놈보다 백번 낫다
2024-03-29 03:25:18
선거에서 망할것 같으니까 막 던지고 보는구만. 선거 2주일 남기고 국회를 세종으로 옮기고 수십년간 유지되던 부가세를 절반으로 인하한다고 공약한다? 그걸 누가 믿냐. 선거 끝나면 바로 흐지부지 되버릴텐데. 대선때 취임 즉시 사병월급 2백만원으로 올려준다고 큰소리치다가 선거 끝나니 바로 찌그러지는거 봐라.
2024-03-29 03:27:57
그래 너 깐죽이 마음대로 해라 니가 윤가 못지않게 대한민국의 근간을 송두리채 흔들어놓는구나 넌 곧 아웃이야
국민의 재산과 생명과 국가의 발전을 위해서는 세금은 반드시 내야한다. 그러나 국민의 혈세를 더불어더러운 빈대들의 호주머니 돈으로 사용해서는 안된다....
2024-03-29 12:28:52
삭제된 댓글입니다.
2024-03-29 11:57:43
아무리 표가 급해도 해서는 안될것이 있다. 지금 선거판세가 국민의힘에 불리한것은 부가세때문이 아니라 윤석렬대통령 때문이다. 윤통의 매사 선처후처(先妻後妻)하는 행태, 내 사람만 싸고 돌고 공직을 친구들에게 나눠주는 선물로 아는 잘못된 인사, 직언을 싫의하고 아첨을 좋아해 환관들에게 둘러싸여 말과 사슴도 구별못하는 행태 등으로 판세가 불리한거다. 부가세 내려봤자 표 안나온다. 부가세보다 대통령 바로잡을 생각이나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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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9 05:43:47
세금이나 국가 빗을 내서 꽁돈 25만원씩 푼다는 놈보다 백번 낫다
2024-03-29 03:25:18
선거에서 망할것 같으니까 막 던지고 보는구만. 선거 2주일 남기고 국회를 세종으로 옮기고 수십년간 유지되던 부가세를 절반으로 인하한다고 공약한다? 그걸 누가 믿냐. 선거 끝나면 바로 흐지부지 되버릴텐데. 대선때 취임 즉시 사병월급 2백만원으로 올려준다고 큰소리치다가 선거 끝나니 바로 찌그러지는거 봐라.
2024-03-29 03:27:57
그래 너 깐죽이 마음대로 해라 니가 윤가 못지않게 대한민국의 근간을 송두리채 흔들어놓는구나 넌 곧 아웃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