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공식 선거운동 2일 차인 29일 전국 후보들에게 전날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막말 논란에 대해 집중 공세를 이어갈 것을 주문했다. 한 위원장은 전날 유세 과정에서 “정치를 개같이 하는 사람이 문제지 정치 자체는 죄가 없다”고 해 막말이란 지적을 받았다. 민주당은 공식선거운동 마지막날까지 매일 전국 후보자에게 당일의 유세 기조를 전파해 전국 단위에서 통일된 메시지를 내겠다는 방침인 가운데, 초반부터 한 위원장에 대한 집중 공세에 나선 것.
민주당은 선거대책위원회 전략본부가 작성해 이날 전국 후보자 캠프에 배포한 ‘오늘의 유세메시지 참고자료’ 공문에서 물가와 공관장 인사 참사에 이어 3번째 항목으로 ‘국민의힘 막말 본능’을 꼽았다. 자료에는 “국민의힘 막말 본능이 그칠 줄을 모른다. 한 위원장이 선거운동 첫 날부터 막말 유세를 시작했다”며 “5.18 망언, 친일일베 후보 공천으로는 성에 차지 않았나보다”라고 공세에 나서야 한다고 적혀 있다.
이어 “아무리 그래도 한 위원장 스스로 말조심하자고 한 게 바로 엊그제”라며 “국민의힘 막말은 지난 총선 때도 지겹도록 들었다. 한 위원장은 정치 입문 3개월 만에 막말 본능부터 배웠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도대체 누가 정치를 저급하게 만들고 있는 것인가”라면서 “한 위원장이 말한 그 정치, 지금 누가 하고 있냐”고 강조했다.
민주당 이해찬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경기 성남분당갑 이광재 후보 선거캠프에서 열린 선대위 회의에서 “여당 대표는 상대방에게 할 수 없는 욕설까지 퍼붓고 있다”면서 “겸손하고 진중하게 품위 있는 유세·선거운동을 통해서 국민의 드높은 심판 의지를 받아오는 데 전념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당내 일각에서는 한 위원장을 향한 ‘막말 공세’가 자칫 역풍을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재명 대표가 22일 유세에서 “왜 중국에 집적거리냐. 그냥 ‘쎼쎼’(고맙다) 하면 된다‘고 말해 국민의힘의 공세 빌미를 제공한 데 이어 26일에는 윤석열 정권을 ‘의붓아버지’에 비유해 재혼 가정을 비하했다는 비판을 받는 등 실언이 반복됐기 때문. 민주당 관계자는 “이번 선거는 특히나 수차례에 걸쳐 선거 흐름이 요동친 만큼 막말, 실언 한 마디가 판세에 결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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