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증원하되 규모-시기 조정” 57.2%… “2000명 증원” 28.5%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4월 1일 03시 00분


[총선 D―9 여론조사]
“정부, 의료공백 잘못 대응” 57.5%… 중도층서도 “중재안 마련” 66.4%
대통령실, 표심 악재 與우려에도… 이종섭-황상무때와 달리 “원칙 우선”

25일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들이 이동하고 있다(자료사진). 2024.3.25 뉴스1
25일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들이 이동하고 있다(자료사진). 2024.3.25 뉴스1
정부의 의대 정원 2000명 확대 정책을 두고 국민 57.2%가 “증원하되 규모와 시기를 조정한 중재안이 필요하다”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증원 방침에 의사들이 반발하며 불거진 의료 공백에 대한 대응을 두고 “정부가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57.5%였다. 특히 4·10총선의 캐스팅보트인 중도층 가운데 ‘중재안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66.4%, ‘정부가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59.5%로 더 높았다. 총선을 10일 남겨둔 31일까지도 의정(醫政)간 대화체 구성은 요원하고, 당정 시각차가 여전한 상황에서 의대정원 정책을 둘러싼 정부의 입장 변화 여부가 향후 중도층 표심의 향배를 가를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 중도층 66.4% “중재안 마련해야”

동아일보가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3월 28∼29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 “증원하되 규모와 시기를 조정한 중재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응답이 57.2%, “정부안대로 2000명을 증원해야 한다”는 응답이 28.5%였다. 중재안 마련 찬성 응답이 정부안을 고수하는 응답보다 28.7%포인트 높았다. 중재안 찬성 응답은 중도층(66.4%)과 진보층(71.9%)이 보수층(43.7%)보다 높았다. 중도층에서 ‘정부안대로 2000명을 증원해야 한다’는 응답은 24.8%였다. 정당별로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층(71.1%)이 가장 높았다. 국민의힘 지지층은 40.8%가 중재안 마련에 찬성했다. “정원을 확대하지 말아야 한다”는 응답은 8.3%였다.

또 정부의 의료공백 대응을 두고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이 57.5%, “잘하고 있다”는 응답이 35.8%로 조사됐다. 부정 응답 비율이 21.7%포인트 높다. 특히 중도층 59.5%가 “잘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잘하고 있다”고 답한 중도층은 34.2%였다. 여권 관계자는 “정부 의대 정원과 의료공백 대응에 대한 중도층의 부정 평가가 높지만 의정 대화 플랫폼 구성은 아직 어려운 상황”이라며 “당정 간 이견이 지속될 경우 의료공백 불안이 커져 총선 결과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했다.

● 여권 ‘중재안’ 목소리에도 대통령실 “원칙이 우선”

의료계 집단행동 장기화에 따른 의정 갈등이 중도층 민심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상황이 확인됨에 따라 여권 내부에서는 ‘단계적 증원론’ 등 중재안 마련 필요성을 거론하는 기류가 커지고 있다. 대통령실도 이 같은 여론을 경청하고 있지만 앞서 이종섭 주호주 대사 면직안 재가나 황상무 전 대통령시민사회수석비서관의 사표 수리 국면과는 달리 의료개혁 문제를 놓고는 ‘원칙론’이 더 강한 기류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의정 간 대화의 창구가 없다”고 했다. 이어 “2000명 증원은 10년 후에나 의료 현장에 투입된다. 부족한 필수의료 인력을 메우는 게 더 큰 과제”라고 했다. 대통령 지지율에 연연하지 않고 필요한 일을 한다는 ‘뚝심’과 ‘원칙론’의 이미지를 더 부각하는 분위기다.

대통령실은 특히 임현택 차기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인터뷰에서 ‘장차관 파면, 안상훈 전 사회수석 공천 취소, 대통령 사과’ 등을 내건 데 대해서도 불쾌해하는 기류다. 한 고위 관계자는 임 회장이 ‘대통령 주변 십상시’ ‘국회 20∼30석 당락을 좌우할 전략이 있다’는 취지로 발언한 데 대해 “과한 정도를 넘어 총선을 계기로 대정부 압박을 하는 정치 투쟁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의대 증원#의료공백#여론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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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많은 댓글

  • 2024-04-01 06:18:07

    동아일보는 는 옛날믜 동아가 아닌 좌경화된 언론이 된것 같다! 논조가 그렇게 보인다!

  • 2024-04-01 08:44:17

    중학교 때 공고 다니는 동네 형에게 전자부품의 역할에 대해 질문 한 적이 있습니다. 답이 -다 필요없고 납땜만 잘하면 된다-였습니다. 그것이 진실이면 오늘날의 반도체 IT 강국 대한민국은 없었겠지요. 하물며 사람의 건강과 생명을 다루는 의사를 단순 의료 기능인으로 몰고 의대교육을 아무렇게나 약화시키면 사람 대상 땜질만 잘하는 무리를 양성하자는 뜻이 되고, 피해는 우리가 입겠지요. 국민 여행편의를 위해 민항기 편수를 급격히 증가시키면 좋을텐데, 조종사 자격취득 요건을 엄청 완화시키면 되겠네요. 사고는 추후 생각하고요...

  • 2024-04-01 08:18:28

    동아일보는 우리나라의료보험제도를 제대로 분석할 역량이 있는가? 그런 걸 냉정하게 하지 못한다면 이런기사 내지 마시오. 서울시내 강아지엑스레이한장에 2만원, 사람 흉부엑스레이 1만원. 개보다 싼 의료비내면서 무슨 불만들이 이리 많은지...인구 폭망하고있는데 의사수 증원은 또 웬말? 의사를 욕하지 말고 국민건강볼모로 의사죽이기 나서는 정부의 잘못은 돌아보지 못하는가...지금의사들 필수의료는 힘들고 위험해서 기피하기 때문이다. 10000명증원해봐라 좌파들이 원하는 의료제도는 결코 올수없다. 차라리 의사들을 모두 공무원화하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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