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함운경 “尹, 탈당해야”…野 “2000명에 매몰된 불통정부”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4월 1일 14시 28분


코멘트

‘尹 대국민담화’ 여야 반응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의대 정원 증원 등 의료개혁과 관련 대국민담화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발표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의대 정원 증원 등 의료개혁과 관련 대국민담화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발표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의료개혁·의대 정원 확대 관련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며 2000명 증원 의지를 확고히 한 것에 대해 야권은 일제히 “2000명 숫자에 매몰된 불통 정부”라고 날을 세웠다. 정권 심판론에 촉각을 세우고 있는 여당 일각에서도 비판적인 반응이 나왔다.

여당의 경우 위기감이 커지고 있는 수도권 지역 후보들이 윤 대통령을 향해 비판적인 입장을 밝혔다. 국민의힘 함운경 후보(서울 마포을)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대국민 담화는 한 마디로 쇠귀에 경읽기”라며 “말로는 의료개혁이라고 하지만 국민의 생명권을 담보로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의료개혁을 누가 동의하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그렇게 행정과 관치의 논리에 집착할 것 같으면 거추장스러운 국민의힘 당원 직을 이탈해 주길 정중하게 요청한다”며 “윤 대통령은 남은 9일간 공정한 선거관리에만 전념해 달라”고 했다.

국민의힘 윤상현 후보(인천 동·미추홀을)도 페이스북에서 “(담화에) 전공의를 비롯한 이해관계자들을 직접 찾아가겠다는 등의 구체적인 해법이 제시되지 않아 안타까웠다”고 밝혔다.

그는 “의료개혁에 대한 대통령의 진정성과 그간의 노력이 잘 느껴졌다”면서도 “의료개혁에 대한 정부의 방향은 옳지만 ‘2000명’에 얽매이면 대화의 빗장이 열릴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의 본령은 대화와 타협이다. 서로의 이해관계가 적절히 조정될 수 있도록 정치력을 발휘해야 한다”며 “지금은 리걸 마인드(법률적 사고)가 아닌 폴리티컬 마인드(정치적 사고)가 필요한 때”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통해 의료대란을 막고 대화의 물꼬를 틀지 않을까 내심 기대했으나, 역시나 마이동풍(馬耳東風) 정권임을 확인시켜 주는 담화였다”고 비판했다.

신 대변인은 “대통령과 정부는 2000명이라는 숫자에 대한 고집과 집착을 버려야 한다”며 “부실의대·부실교육을 방지할 수 있는 현장의 여건을 고려한 합리적인 증원 계획을 마련해 의료계를 설득하고 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존 질서를 뒤집으면서까지 혼란을 초래하는 정부, 선거에서 심판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국혁신당도 논평에서 “윤석열 검찰독재정권의 실력은 이미 바닥이 드러났다”며 “윤 정권은 국민의 소리를 외면한 채 스스로 조기종식 데드덕으로 가는 카펫을 깔고 있다”고 지적했다. 새로운미래도 논평을 내고 “대책은 없고 변명과 고집뿐”이라고 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대국민 담화를 통해 “2000명은 그냥 나온 숫자가 아니다”라며 “의료계가 증원 규모를 줄여야 한다고 주장하려면 집단행동이 아니라 확실한 과학적 근거를 가지고 통일된 안을 정부에 제안해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