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하루 종일 윤석열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를 해야 한다는 의견과, 안 하는 게 낫다는 의견을 놓고 대통령실 내에서 격론이 벌어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의 1일 대국민 담화 진행 여부를 놓고 막판까지도 오간 대통령실 내 의견 조율을 두고 이같이 전했다. 담화 메시지 수위를 놓고도 대통령실 내에서는 고심이 깊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이 참모들의 의견을 수용해 당초 안보다는 상대적으로 의정 대화를 부각하는 내용의 메시지가 보강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발표를 두고 대통령실 내에서 다양한 의견이 오갔다”며 “결국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는 방향으로 31일 저녁쯤에야 결정이 됐다”고 밝혔다. 4·10총선이 코앞인 상황에서 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의 유불리를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이 ‘정치적 유불리를 계산치 않고 해야 할 일을 뚝심 있게 추진하는’ PI(대통령 이미지)를 잡기로 한 것은 지난주 무렵이라고 한다.
담화문도 막판까지 수정이 이어졌다고 한다. 담화문과 관련해 최종 2개 안이 올라갔는데, 의대 정원 2000명 증원과 의사 카르텔에 대한 더 강한 비판이 담긴 안이 채택됐다고 한다. 그러나 대통령실 참모들이 대화 가능성을 더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을 냈고, 윤 대통령이 일부 내용을 추가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의료개혁을 위한 사회적 협의체 구성, 의료계가 통일된 안을 정부에 제시해 달라는 등의 내용은 막판에 윤 대통령이 직접 지시해 추가됐다”며 “참모들은 의견을 제시했고, 결국 윤 대통령의 결단이 반영된 게 이번 담화문”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발표가 오전 11시였는데, 최종 담화문은 오전 9시 40분쯤에서야 확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발표 직전까지 수정의 수정이 이어진 셈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