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총선 승리 조건 '투표율 65%' 내걸어
선관위 조사서 41% "사전투표"…민주지지층 과반 조사도
재외투표 3일차서 21대 최종 투표율 이미 넘어
오는 5~6일로 예정된 4·10 총선의 사전투표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이 투표율을 올리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상대적으로 민주당 지지층의 사전투표 의향이 높고, 투표율이 높을수록 유리했던 과거 전례에 비춰보면 ‘1차 승부처’인 사전투표율이 최종 판세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이다. 정치권은 투표율이 65%를 넘기면 민주당이 확실한 승기를 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2일 민주당은 총선 후보 캠프를 중심으로 소셜미디어(SNS)를 통한 해시태그 운동 등 사전투표 인증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전개 중이다.
민주당은 전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사전투표 독려 캠페인’을 열었다. 이해찬·김부겸 상임 공동선거대책위원장 등은 “사전투표로 민생경제 회복하자” “사전투표로 물가폭등 막아내자” 등 구호를 외치며 선거 참여를 독려했다.
이재명 대표도 같은 날 유세 지원에 나서며 “수백∼1000표 정도로 결판나는 곳이 전국 49군데”라며 “이번 선거는 어느 쪽이 포기하지 않고 투표하느냐로 결판이 날 것”이라며 투표를 독려했다.
민주당은 ‘투표율 65%’를 총선 승리 조건으로 내걸었다. 이 위원장은 역대 총선 결과에 비춰 “투표율이 65%를 넘어야 이긴다”고 공공연히 밝혀왔다.
민주당이 비례위성정당을 포함해 모두 180석을 쓸어간 4년 전 21대 총선은 66.2%의 높은 투표율을 나타냈다. 민주당 전신인 열린우리당이 과반인 152석을 가져간 2004년 17대 총선 투표율은 60.6%였다.
반면 역대 최저 투표율 46.1%를 기록한 2008년 18대 총선에선 당시 여당인 한나라당이 153석으로 과반을 차지하고, 민주당 전신인 통합민주당은 81석으로 참패했다. 투표율이 54.2%로 상대적으로 낮았던 2012년 19대 총선에서도 국민의힘 전신 새누리당이 152석을 얻어 민주당 전신 민주통합당(127석)을 크게 이겼다.
당 내부에서는 특히 사전투표율에 주목한다. 비중이 커지는 데다 청장년층의 선호도가 높아 민주당 지지층이 많다는 게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어서다.
사전투표제가 총선에 처음 적용된 2016년 20대 총선에서 12.2%였던 사전투표율은 21대 총선 때 26.7%로 두 배 이상 늘었다. 같은 시기 최종 투표율은 58.0%에서 66.2%로 증가했다. 2022년 대선에선 사전투표율이 36.9%에 달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 28일 발표한 유권자 의식조사 결과를 보 투표 의향이 있는 유권자 가운데 ‘사전투표일에 투표할 것’이라는 응답자는 41.4%였다.
민주당 지지층이 사전투표 의향이 더 높다는 조사 결과도 잇따른다. 리서치앤리서치가 동아일보 의뢰로 지난달 28∼29일 전국 1004명을 무선전화 면접 방식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사전투표일에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더불어민주당 지역구 후보 지지층(56.2%)과 민주당 지지자(53.9%)가 모두 절반 이상으로 나타났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9.3%.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국민의힘 지지자는 27.0%가, 국민의힘 지역구 후보 지지자는 27.2%가 사전투표일에 투표하겠다고 답하며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연령별로는 20대의 사전투표 의향(49.1%)이 가장 높았고 70대(33.1%)가 가장 낮았다. 30대와 40대에서는 사전투표와 본투표 참여 응답 비율이 오차범위 내로 유사하게 집계됐다.
조원씨앤아이가 헤럴드경제 의뢰로 지난달 25~27일 전국 만 18세 이상 404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사전투표일에 투표할 예정’이라고 답한 966명 중 66.2%는 지역구 의원으로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택하겠다고 답했다. 국민의힘 후보를 뽑겠다고 답한 비율은 19.8%로 집계됐다. (휴대전화 100% RDD 방식, 응답률은 3.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1.5%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이번 총선의 사전투표율은 평균을 웃돌 것이라는 대체적인 견해다. 전날 마감된 재외선거의 경우 3일 차 투표율이 30%를 넘어서며 이미 21대 총선의 재외선거 최종 투표율을 돌파했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재외투표율이 높고 정권 심판론이 힘을 받고 있기 때문에 사전투표율이 예년보다는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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