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군의 B-52H ‘스트래토포트리스’ 전략폭격기를 비롯한 한미일 3국 전력이 참가한 공중훈련이 2일 실시됐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응해 3국의 공중전력이 ‘압도적인 대응력’을 보여주기 위해 뭉친 것이다.
국방부에 따르면 이날 제주 동남방의 한일 간 방공식별구역(ADIZ) 중첩구역 일대에서 한미일 공중훈련이 열렸다.
훈련에는 우리 공군의 F-15K 전투기, 미국 B-52H 전략폭격기 및 F-16 전투기, 일본 항공자위대의 F-2 전투기 등이 참가했다.
국방부는 “이번 훈련은 고도화되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억제 및 대응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시행했다”라며 “한미일 공중훈련은 작년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 합의에 따라 올해 들어 첫 번째로 시행한 훈련”이라고 설명했다.
한미일은 지난해 미국 대통령 별장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미 양국 군대와 일본 자위대 간 공동 훈련을 정례화하기로 했다. 그동안 한미는 연합훈련 등 공동 훈련을 수시로 해왔으나, 일본을 포함한 3국 군사훈련을 정례화하진 않았다.
이날 훈련에 참가한 B-52H는 B-1B ‘랜서’, B-2 ‘스피릿’과 함께 미군이 운용하는 3대 전략폭격기 가운데 하나다. 이 폭격기는 사거리 200㎞의 핵탄두 탑재 공대지미사일을 비롯해 최대 31톤의 폭탄을 실을 수 있고, 6400㎞ 이상을 날아가 목표물을 폭격한 뒤 복귀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B-52H는 지난해 10월 ‘서울 국제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서울 ADEX)를 계기로 사상 처음으로 우리 공군 기지에 착륙했다. 또한 우리 공군 및 주한 미 공군, 일본 항공자위대 전투기와 함께 한반도 남쪽 한일 방공식별구역 중첩구역에서 사상 처음으로 한미일 공중전력 모두가 참가하는 훈련을 수행한 바 있다.
이날 훈련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향한 경고 성격으로도 해석된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극초음속미사일로 추정되는 중거리급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국방부는 “앞으로도 한미일 3국은 긴밀한 공조를 바탕으로 3자 훈련을 지속 확대해 나가는 가운데 북한의 위협을 억제하고 공동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공조를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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