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2일 당내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한 탈당 요구 목소리가 나온 데 대해 자제를 촉구하며 내부 결속을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충남 천안·당진 지원 유세 현장에서 “최근 선거 관련해서 누가 탈당해야 하느니, 책임져야 하느니 거친 말을 하는 분들이 있다”며 “중대한 결전을 앞두고 서로에게 핑계 대는 건 누구에게도 도움 되지 않고 저희만 믿고 있는 국민의 기운을 빠지게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족한 게 있으면 제 책임이다. 저에게 돌리면 된다”며 “지금은 중요한 결전 앞에서 뭉쳐야 할 때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흩어지면 우리가 죽는 게 아니라 대한민국이 죽는다”고 했다.
한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은 전날 국민의힘 함운경 후보(서울 마포을)가 윤 대통령의 의대 증원 관련 대국민 담화 직후 대통령 탈당을 요구했다가 철회한 것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함 후보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제가 좀 성급했다”며 “대통령이 사회적 타협기구를 통해서 얘기하겠다고 하시니 그것을 믿고 나가보겠다”고 한발 물러섰다.
한 위원장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 전날 “칠십 평생 이렇게 못하는 정부는 처음 본 것 같다”고 말한 데 대해 “그 말을 돌려드리고 싶다”고 맞받았다. 한 위원장은 “우리의 기억력을 우습게 보는 것 같다”며 “문재인 정부 당시에 나라가 망해가던 거 기억나지 않나”라고 했다.
한 위원장은 한미일 공조 복원, 원전 생태계 복원 등 윤석열 정부의 성과를 언급하며 “정부·여당이 부족한 점이 많이 있을 거다. 그렇지만 우리 정부가 그동안 해온 일을 생각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한미일 공조를 다시 파탄 내고 친중 정책으로 돌아가고 싶나. 원전을 다시 없애고 태양광업자들이 설치는 것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나. 화물노조든 건폭이든 그런 사람들이 떼법으로 법을 무시하는 세상으로 돌아가고 싶나”라며 “문재인 정부 시대로 돌아가고 싶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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