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 D―1]
이재명 “누가 가서 찍느냐로 결판” 투표 독려
수도권 유세 주력… 한강벨트 2차례씩 찾아
민주 “판세 더 좋아져… 지역구 151석 노려볼만”
더불어민주당이 총선 총투표율 목표치로 71.3%를 제시했다. 김민석 총선 상황실장은 4·10총선을 일주일 앞둔 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선 총투표율 71.3%, 사전투표율 31.3%를 목표로 노력하겠다. 투표소에 나와 표를 찍어야 세상이 바뀐다”고 했다. 총선을 앞두고 총선 투표율 목표치를 제시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역대 총선 투표율 최고치는 4년 전 21대 총선 때의 66.2%다. 역대 최고 투표율 목표치를 제시하며 사전투표(5, 6일)를 이틀 앞두고 지지층을 최대한 투표장으로 끌어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재명 대표도 투표장에 나와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이날 경남 창원 유세에서 “대충 전국 49개 지역구가 박빙 선거구라고 하는데 여론 2, 3%가 오르락내리락하면 50석이 왔다 갔다 한다”며 “한 표, 한 표 누가 가서 찍느냐, 이걸로 결판이 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대선과 달리 총선은 전국 지지율보다도 각 지역구에서 한 표씩 더 얻는 게 중요하다”며 “정권심판론이 확실하게 승부로 이어지기 위해선 한 명이라도 더 투표장으로 불러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표의 이날 창원 방문은 지난달 28일 공식 선거운동 기간 시작 이후 첫 지방 일정이다. 이 대표는 이날 창원시 성산구와 의창구, 부산 사상구와 진구, 서면 등을 찾았는데, 모두 당 내부적으로 접전인 지역구로 꼽고 있는 곳이다. 이 대표는 사전투표가 시작되는 5일까지 대구·경북과 충청 지역을 차례로 방문하며 지방 행보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지난달 28일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 줄곧 수도권 유세에 올인(다걸기)해 왔다. 전날까지 엿새 중 나흘을 자신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을 비롯한 인천에서 머물렀다. 공식선거운동 후 첫 주말이었던 지난달 30일과 대장동 재판이 있었던 이달 2일에는 서울 전역을 돌며 투표를 독려했다. 서울 중에서도 용산구, 동작구, 중·성동구를 두 차례씩 방문하는 등 ‘한강벨트’ 공략에 공을 들였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이 대표가 지금까지는 수도권에서 정권심판론을 띄우는 데 주력했다면 앞으로는 한 표가 아쉬운 격전지를 ‘핀셋 방문’할 것”이라며 “사전투표 전까지 지방의 주요 거점 요충지를 중심으로 ‘정권심판 바람몰이’에 나서겠다”고 했다.
민주당은 현재까지 전반적인 지역구 판세는 민주당에 유리하다고 보고 있다. 3주 전 민주당 한병도 전략기획위원장이 총선 판세로 ‘최대 153석 플러스알파’라고 예측했던 것보다 더 나아졌다는 것이 자체 분석이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4일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에 앞서 당 자체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3주 전보다 훨씬 상황이 나아진 것으로 나타났다”며 “현재대로라면 지역구에서만 최소 151석도 노려볼 만한 상황”이라고 했다.
당은 일부 후보들의 부동산 리스크 및 막말 논란이 더 확산되지 않도록 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전략국 관계자는 “양문석 후보(경기 안산갑)의 사기 대출 논란이나 김준혁 후보(경기 수원정)의 막말 논란이 판세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막판까지 국민의힘이 ‘읍소’ 전략을 통해 지지층 결집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만큼 우리도 사전투표 지지층 결집을 위한 캠페인 등을 벌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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