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총선에서 전북 전주을 선거구에 출마한 국민의힘 정운천 후보가 4일 혈서까지 쓰며 지지를 호소했다.
더불어민주당 텃밭인 전북지역 10곳 가운데 전주을은 유일한 격전지로 꼽힌다.
함거(죄인 수레)에 들어간 지 7일째인 정 후보는 이날 전북자치도청 앞에서 무릎을 꿇고 흰 종이에 ‘오직 전북’이라는 혈서를 썼다.
현장에서 지켜보던 일부 지지자들은 “어떡해”라며 울음을 터트렸다. 정 후보도 혈서를 쓴 뒤 눈물을 보였다. 그는 혈서를 쓴 이유에 대해 “전북 발전을 이뤄내겠다는 결연한 의지”라고 밝혔다.
앞서 청년들은 호소문 발표를 통해 “지난 40년간 전주의 어른들은 아무것도 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고 민주당만 찍어왔다”면서 “어른들의 ‘아묻따’ 민주당 투표의 피해는 저희 청년들이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정 후보는 “10명 중 9명이 지구의 종말을 이야기할지라도 누군가 1명은 사과나무를 심어야 한다”며 “정권 심판도 중요하지만 새만금 개발, 금융중심지 조성 등 전북 발전을 위해서는 여당 의원 1명쯤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지난달 28일 “정권에 대한 전주 시민의 분노는 여당 의원인 내 책임”이라며 삭발을 하고 속죄의 의미로 스스로 함거에 갇힌 채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이날 혈서를 쓰고 함거에 다시 오른 정 후보는 간단한 질의에 답변한 후 유세 현장으로 떠났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
- 좋아요
- 0개
-
- 슬퍼요
- 0개
-
- 화나요
- 0개
-
- 추천해요
- 개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