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후보 vs 與탈당 후보… 보수 텃밭서 여권 분열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4월 5일 03시 00분


[사전투표 시작]
부산 수영 정연욱-장예찬 서로 “사퇴”

부산 수영구는 1995년 선거구가 신설된 이래 보수 정당 후보가 모두 당선된 ‘보수 텃밭’으로 통한다. 부산의 ‘강남’이라고 불릴 정도로 보수 지지세가 강한 곳이다. 이번 총선에선 ‘난교’ 발언 등 막말 논란으로 국민의힘 공천이 취소된 장예찬 후보가 무소속 출마를 강행하면서 국민의힘 정연욱 후보, 더불어민주당 유동철 후보 간 3파전이 벌어지고 있다.

장 후보는 2014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난교를 즐겨도 전문성, 책임성이 있으면 존경받아야 건강한 사회’라는 취지의 글을 쓴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된 끝에 16일 공천이 취소됐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복당 불가” 방침을 밝혔음에도 장 후보는 탈당 뒤 출마했다. 공직선거법상 경선에 참여했다가 패배한 후보는 해당 지역구에 출마할 수 없지만 경선에서 이겼던 후보에 대한 규정이 없다 보니 장 후보가 무소속 후보로 출마한 것. 국민의힘 공천이 취소된 도태우 후보도 대구 중-남 지역구 출마를 강행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부산일보·부산MBC 의뢰로 1, 2일 진행한 수영구 여론조사(100% 무선 자동응답) 결과 유 후보 35.8%, 정 후보 31.1%, 장 후보 28.2%로 오차범위(±4.4%) 내에서 경쟁하고 있다(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국민의힘은 4일 논평에서 “국민을 위해 헌신하며 일할 공복은 능력과 자질은 물론이거니와 도덕성 역시 국민 눈높이에 맞아야 한다. 최적의 인재는 정연욱 후보”라며 장 후보의 사퇴를 압박했다. 정 후보도 “수영구민과 국민의힘을 사랑하는 장 후보의 힘든 결정을 믿고 싶다”며 장 후보 사퇴를 촉구했다. 반면 장 후보는 “먼저 사퇴할 일은 없다”고 했다. 정 후보 측은 4일 “보수의 가치는 원칙을 지키는 정직함에 있어 고심 끝에 장 후보의 거짓을 밝히기로 했다”며 “지난달 26일 수영구 청년 40명 탈당 기자회견은 사기였다. 국민의힘 당원명부를 확인한 결과 수영구에서 탈당한 청년 당원은 단 한 명도 없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사전투표 용지는 현장에서 인쇄, 발급하지만 투표 시작일(5일) 하루 전 후보가 사퇴해야 투표 용지에 사퇴 사실이 반영된다. 이후 후보가 사퇴하면 투표소에 후보 사퇴 안내문이 붙는다. 본투표는 투표용지 인쇄가 1일 시작됐고 후보가 사퇴할 경우 투표소에 안내문이 붙는다.

#22대 총선#부산 수영구#장예찬#정연욱#유동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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