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 시작]
오늘 사전투표 앞두고 지지층 결집
민주당 “확실한 우세지역 110곳”
국민의힘 “최소 82개 지역서 우세”
“확실한 우세 지역은 110곳, (경합 지역은) 50곳 전후로 보고 있다.”(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전략기획위원장)
“최소 우세 지역이 82곳이다. 전국 55곳에서 3∼4%로 이기거나 지고 있다.”(국민의힘 홍석준 중앙선대위 종합상황부실장)
4·10총선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4일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각각 자체 판세 분석 결과를 공개하며 경합 지역을 50곳, 55곳으로 꼽았다.
특히 여야 모두 “접전 지역이 확대되고 있다”고 입을 모은 점이 주목된다. 선거일이 가까워지자 양당 지지층이 결집하면서 박빙 지역이 늘고 있는 흐름이 여야 분석에서 확인된 것이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강세를 보인 수도권에서 추격하고, 민주당은 여당 강세 지역인 부산·울산·경남(PK)에서 분전하는 양상이다.
이날 공개된 전국 단위 여론조사에서도 여야 박빙세가 나타났다.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퍼블릭, 케이스탯리서치, 코리아리서치, 한국리서치가 1∼3일 전국 성인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2주 전보다 5%포인트 오른 39%로 나타나 민주당 29%, 조국혁신당 10%를 합친 수치와 동률이었다. 민주당, 조국혁신당 지지율은 직전 조사와 같았다. 지역구 국회의원 투표 의향에서도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같은 기간 각각 7%포인트, 5%포인트 올라 39%, 37%로 접전이었다. SBS가 1∼3일 입소스에 의뢰한 여론조사에서도 ‘어느 정당 지역구 후보에게 투표하느냐’란 질문에 민주당 43%, 국민의힘 39%로 나타나 오차범위 내였다.(모두 무선전화 100% 방식으로 실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 민주당 “양당 지지층 결집에 PK 경합지 늘어”
민주당 한병도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판세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수도권 경합지가 늘었다”며 “PK도 확대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권 심판에 힘을 실어주자는 기류와 이에 위기감을 느낀 (보수층의 움직임으로) 양당 결집 현상이 동시에 발생하는 게 뚜렷한 흐름”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내부적으로 이날 공개한 ‘우세 110곳, 경합 50곳’보다는 판세가 더 민주당에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여러 자료를 참고하고 있는데 당 자체 조사에서 수도권에서의 상승세를 비롯해 PK 지역 등에서 상황이 많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이날 공개한 수치는 최대한 보수적인 시각을 반영한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이 사전투표를 앞두고 이처럼 ‘보수적 판세’를 앞세운 것은 자칫 민주당발(發) 낙관론이 보수층 결집을 유도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 국민의힘 “수도권 회복, 경합 늘어”
국민의힘 정양석 선대위 부위원장은 이날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금 총선은 말 그대로 살얼음판”이라며 “전국 55곳에서 3∼4%로 이기거나 지고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경합 지역으로 서울 15곳 인천·경기 11곳 등 수도권 26곳을 꼽았다. 또 충청 13곳, PK 13곳, 강원 3곳을 경합지로 언급했다.
국민의힘은 “우세 지역은 최소 82곳이며 점차 늘고 있다. 특히 경합 지역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며 저점을 찍고 판세가 호전되고 있다고 밝혔다. ‘황상무-이종섭 논란’과 의정 갈등으로 급락했던 지지율이 최근 민주당 양문석-김준혁 후보 등을 둘러싼 논란을 계기로 회복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 부위원장은 “지지층이 초기에 선거 전반에 관해서 사기가 많이 저하됐었다”면서 “선거 종반에 나온 여론조사 데이터를 보면 한번 해볼 만하다는 희망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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