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기이송’ 이재명 겨냥?…尹 “부산대병동 신축 7000억 전액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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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4월 5일 20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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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5일 오후 부산 서구 부산대학교병원 권역외상센터를 찾아 시뮬레이션센터를 둘러보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4.5. 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5일 오후 부산 서구 부산대학교병원 권역외상센터를 찾아 시뮬레이션센터를 둘러보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4.5. 뉴스1

윤석열 대통령은 5일 부산대병원을 방문해 “병동 신축 비용 전액을 지역필수의료 특별회계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에서 의료진과 간담회를 하고 “서울과 부산을 양 축으로 지역이 균형발전을 하려면 부산 의료 인프라가 튼튼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성운 부산대병원장은 “심사평가원 평가에서 비수도권 병원 중 유일하게 계속 최고 등급을 한 번도 놓치지 않은 실력 있는 병원이지만 공간 부족 문제가 있다”며 새 병동 건립을 위한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신축 병동 건립에 필요한 7000억 원을 전액 지원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윤 대통령은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가 훌륭한 실력을 갖췄으나 여전히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의료서비스 접근권에 대한 차이가 크다”며 “비수도권 지역의 필수의료가 많이 취약해져 있어 근본적인 의료시스템 개편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윤 대통령은 “의대 증원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의료개혁의 핵심에는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의료서비스 접근권의 격차, 필수의료 분야와 그 외 분야 간 보상 차이 등을 해소하기 위한 공정성 확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과거처럼 건보 재정에만 의존하지 않고 어느 부분에, 어떻게, 어느 정도 규모로 재정 투자가 필요한지 같이 논의할 필요가 있다”며 “의료계도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정 병원장은 부족한 인력으로 업무 강도가 강해진 결과 인력 이탈이 또 생기는 악순환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정 병원장은 인력 유인 정책이 필요하다며 군의관이 지역 외상센터에서 일정 기간 파견을 나와 경험을 쌓고 훈련을 받을 수 있게 하는 방안을 건의했고, 윤 대통령은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즉시 추진을 지시했다.

나아가 윤 대통령은 “오늘 나온 건의 사항에 관해 즉시 개선할 수 있는 사항을 추진하라”고 했다.

윤 대통령이 의료계 집단행동 이후 지역 상급종합병원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김수경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으로 전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18일 서울아산병원 어린이병원 방문 뒤 매주 병원을 찾고 있다. 지역 의료기관 방문은 이번이 네 번째다.

정치권에서는 이날 윤 대통령의 방문을 두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흘러나왔다.

부산대 외상권역센터는 이 대표가 지난 1월 부산에서 일정을 수행하다 흉기로 목이 찔리는 사건이 발생했을 때 논란이 일었던 곳이다.

당시 이 대표는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에서 응급처치를 받은 뒤 응급의료헬기를 타고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는데, 의료계에서는 “의료전달체계를 무시한 특혜 이송”이라는 비판이 거세게 일었다.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는 전국 17개 권역외상센터 중 최고라는 평가를 받지만 이 대표가 서울대병원으로 향하면서 지역의료가 외면받고 있는 현실을 야당 대표가 고스란히 보였다는 지적이다.

김 대변인은 “대통령은 그동안 환자들이 부산대병원과 같은 지역 최고 병원을 외면한 채 무작정 서울 대형병원을 찾고 부족한 의료인력마저 수도권으로 쏠려 지역의료의 어려움이 더 심각해지고 있다고 지적해 왔다”고 밝혔다.

간담회에 앞서 윤 대통령은 권역외상센터에서 근무하는 의료진을 격려하는 한편 시뮬레이션센터에서 시뮬레이션룸, 교육실습장 등 시설을 둘러봤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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