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9km ‘동서 트레일’ 임기내 완료”
“산림경영이 산업으로” 박정희 언급
부산대병원 찾아 “병동 신축 지원”
윤석열 대통령은 식목일인 5일 “꼭 산에까지 가지 않더라도 도시에서 숲의 기운을 즐길 수 있도록 ‘도시 숲’ 조성을 대폭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토의 동서를 연결하는 849km의 장거리 숲길 ‘동서 트레일’ 조성을 임기 내 완료해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처럼 국민이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날 오후 부산 강서구 명지근린공원에서 열린 ‘제79회 식목일 기념행사’에 참석해 미래 산림정책 비전을 설명하며 이같이 말한 것. 윤 대통령이 취임 후 식목일 기념행사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이 이날 언급한 ‘도시 숲’ 조성 정책에 대해 대통령실은 도심 속 숲을 조성해 국민들이 실질적인 산림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또 ‘동서 트레일’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충남 태안에서 경북 울진까지 연결하는 숲길로, 2026년 완공을 목표로 지난해부터 조성 중”이라고 했다. 현재 전국 460여 곳에서 운영 중인 ‘유아숲체험원’에 대해 윤 대통령은 “제 임기 내에 1200억 원을 더 투자해서 전국에 유아숲체험원을 150개 추가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반세기 전만 해도 (우리 국토는) 헐벗은 황무지에 가까웠다”면서 “그런 상황을 바꾼 주역 가운데 하나는 바로 1973년 2월 6일 박정희 대통령께서 제정한 임목에 관한 법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나무가 재산이 되고, 산림 경영이 하나의 산업이 되자 빠른 속도로 산림 녹화가 진행됐다. 결국 미래를 바라본 지도자의 탁월한 리더십이 우리의 산을 이처럼 푸르게 만든 것”이라고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식목일 행사에 참석한 뒤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를 방문했다. 4·10총선 사전투표 첫날인 이날 이곳을 찾아 “국내 최고 수준의 실력을 갖춘 곳”이라며 병동 신축에 필요한 예산 7000억 원 전액 지원을 약속했다.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는 앞서 1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흉기에 피습당한 직후 이송된 곳이다. 당시 이 대표는 응급조치만 받고 서울대병원으로 전원해 ‘지역 병원 홀대’ 논란이 일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부산대병원에서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가 훌륭한 실력을 갖췄으나, 여전히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의료서비스 접근권에 대한 차이가 크다”고 말했다.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은 ‘그동안 환자들이 부산대병원 같은 지역의 최고 병원을 외면한 채 무작정 서울의 대형병원을 찾고, 부족한 의료인력마저 수도권으로 쏠리면서 지역의료의 어려움이 더 심각해지고 있다’고 지적해 왔다”고 했다. 이에 정치권에선 이 대표 관련 논란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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