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을 귀하게 여기면 더 엄하게 키워야 한다. 자식이 귀하니까 괜찮다고 하면 살인범이 된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총선 공식선거운동 기간 마지막 주말인 7일 민주당 험지로 꼽히는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를 찾아 윤석열 정권 심판을 강조했다. 국민의힘 강세 지역임을 고려해 윤석열 정권에 대한 비판 메시지 수위를 조절하며 ‘역호소 전략’에 나선 것. 이 대표는 이날 강남구 유세에서 “윤 대통령이 불행해지지 않도록, 지금이라도 되돌아가게 해야 하지 않겠냐”며 귀한 자식일수록 말을 안 들으면 회초리도 때리고, 그래도 안 되면 더 엄하게 징계하고 책임을 묻고 혼을 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진 서초 유세에서도 “서초구는 전통적으로 보수 여당 후보들을 선택해 왔다”면서도 “조금만 되돌아보라. 경쟁하지 않는 대리인들이 과연 주인에게 충성하겠나”라고 했다. 송파구에서는 “국민의힘 지도부, 드디어 눈물 흘리고 큰절하기 작전 시작했다. 악어의 눈물 아니냐”면서 “그 가짜 눈물에 속지 말라”고 국민의힘 후보들의 읍소 전략을 맹폭했다.
이 대표는 공식 선거운동 기간 마지막 주말 이틀 동안 서울·경기 15개 지역구를 돌았다. 이 대표가 찾아간 15곳 중 8곳(서울 강남을 서초을 송파갑·을, 경기 이천 여주-양평 포천-가평 동두천-양주-연천)이 21대 총선 때 국민의힘이 승리했던 곳이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최근 상승 분위기 속에 투표하면 이길 수 있는 핵심 지역들을 골라 ‘핀셋 지원’에 나서 한 번만 선택을 바꿔달라고 당부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전날 경기 양평군 유세에서 “(여주와 양평에선) 지난 44년간 민주당 정치인이 단 한 번도 못 해봤다. 44년 만에 제발 한 번만이라도 민주당에 기회를 달라”고 읍소했다.
다만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 유세에서는 발언 수위를 끌어올렸다. 이 대표는 윤석열 정권을 겨냥해 “회초리를 들어서 안 되면 권력을 빼앗아야 한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왕을 뽑은 게 아니다. 우리는 숭배할 우상을 뽑은 게 아니다”라면서 “주인을 두려워하지 않는 일꾼들은 해악”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의 ‘대파 875원’ 발언에 대해서도 “파 한 단에 875원이라고 해도 아무도 말하지 않고, 심지어 어떤 자는 한 뿌리 875원이라고 말한 것이라고 비호하다 보니 마치 왕이나 신이 된 것처럼 착각한다”고 했다.
그는 전날 경기 용인병 유세에서는 지지자에게 대파와 쪽파로 만든 헬멧을 건네받은 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투표소 대파 반입 불가’ 결정을 비판하면서 “이 나라가 입을 틀어막는 입틀막도 부족해 이번에는 파를 틀어막는 ‘파틀막’을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철저하게 중립적이어야 할 선관위조차 이제는 폭압적인 정권의 눈치를 보지 않느냐”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8일에도 인천과 서울 지역에 머물며 박빙 지역을 집중 공략한다. 류삼영 후보가 출마한 서울 동작을에 선거운동 시작 이후 7번째, 박성준 후보가 출마한 서울 중성동을에 3번째 방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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