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구금 선교사, 오늘 첫 영사 접견…체포 3개월 만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4월 8일 12시 49분


러시아 레포르토보 교도소의 모습. 2023.05.16. AP 뉴시스
러시아 레포르토보 교도소의 모습. 2023.05.16. AP 뉴시스
러시아가 간첩 혐의로 체포해 구금한 한국인 선교사 백모 씨에 대한 영사 접견이 8일(현지시간) 오후 이뤄질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백 씨가 올해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에 체포된 지 약 3개월 만이다.

8일 현지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부는 지난주 백 씨에 대한 영사 접견 준비가 완료됐다고 우리 정부에 통보했고 접견은 이날 처음 이뤄질 예정이다. 대사관은 영사 접견을 통해 백 씨의 건강 상태와 인권 보호 실태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러시아에서 선교 활동을 하면서 북한 파견 노동자들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진 백 씨는 올해 1월 중국에서 육로로 블라디보스토크로 입국한 뒤 FSB에 체포됐다. 이후 백 씨는 모스크바로 이송돼 레포르토보 구치소에 구금됐다. 러시아는 2월에야 우리 정부에 백 씨 체포 사실을 통보했다고 한다.

우리 정부는 백 씨의 체포 사실을 인지한 뒤부터 여러 채널을 통해 러시아 측에 영사 접견 허용을 요청하면서 구금 관련 우려를 전달해왔다. 러시아 외무부는 지난달 13일에야 브리핑에서 “한국 측과 긴밀히 접촉하고 있다”면서 “한측 요청에 따라 구금된 한국인에 대한 영사 접견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후 러시아 대선이 끝나면서 영사 접견과 관련한 양국의 논의가 진전된 것.

비엔나 협약이 규정하는 영사 접견이 백 씨 체포 3개월 만에 허용되면서 구금과 관련한 양국 간 논의가 진전될 지 여부도 주목된다. 다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결의 위반인 북러 간 무기거래 등 군사협력이 강화되는 상황에서 우리 정부가 최근 대러 독자제재에 나서자 러시아는 이도훈 주러대사까지 초치하면서 양국이 공개적으로 충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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