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투사 정치(Gladiator Politics)’가 정치적으로 양극화된 한국의 총선을 지배하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10일 치러지는 한국 총선에 대해 여야 지도자들의 사활이 걸린 ‘단두대 매치’ 양상을 띠고 있다고 7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외신들은 총선이 코앞에 다가오면서 판세와 선거 이후 영향에 촉각을 세우는 분위기다.
NYT는 이번 총선 결과에 따라 윤석열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정치적 명운이 갈릴 것이란 점에 주목했다. NYT는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전쟁으로 이번 선거는 어느 때보다 양측 지지자들의 공포와 분노로 가득 차 있다”며 “두 지도자 모두 폭넓은 인기를 얻지 못하고 있으며, 양쪽 모두 강경 지지층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NYT는 “한국 정치는 오랫동안 원한과 복수가 지배하면서 (이번 총선도) 보복을 위한 ‘검투사의 경기장’이 돼 버렸다”면서 “특히 전임자나 정적에 대한 수사를 통해 정치 보복의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AFP통신은 ‘대파의 절규(Green onion outcry) : 소박한 야채가 한국 총선을 뒤흔들다’라는 제목으로 윤 대통령의 ‘대파 875원’ 발언으로 촉발된 논란을 조명했다. AFP는 “김치를 포함해 한국 요리에 널리 쓰이는 대파에 대한 명백한 실언이 후폭풍을 몰고와 야권의 결집을 초래하고 선거의 아젠다를 바꿔놓고 있다”고 분석했다.
사전투표 기간 동안 투표소에서 벌어졌던 ‘대파 인증샷’ 논란도 다뤘다. 일부 유권자들이 윤 대통령 발언에 대한 항의의 뜻으로 대파를 들고 투표하자,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대파를 정치적 표현물로 간주해 반입 금지 조치를 내렸다고 전했다. AFP는 “몇몇은 대파 인형이나 헤어밴드 등 관련 대체 물품을 들고 투표 인증을 하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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