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서울 도봉갑 판세는 6 대 4 정도 우위로 돌아섰다. 더불어민주당 우위가 깨진 적 없는 지역이라 판세에는 문제가 없다고 본다.”(민주당 서울시당 관계자)
“사전투표 이후 지지층 결집에 힘입어 지지율도 많이 올라왔다. 도봉갑 선거 역사상 가장 좋은 흐름이다.”(국민의힘 김재섭 후보 캠프)
민주당 안귀령 후보와 국민의힘 김재섭 후보가 ‘30대 맞대결’을 펼치는 민주당 텃밭인 서울 도봉갑은 이 선거구가 속한 도봉구의 4·10총선 사전투표율이 4년 전보다 7.98%포인트 오르며 선거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도봉구는 사전투표율이 33.93%로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4위를 기록했다. 15대 총선 때 선거구가 조정된 도봉갑은 한나라당 신지호 전 의원이 당선됐던 18대 총선을 제외하고 15∼17대 총선에서 고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이, 19∼21대 총선에서는 김 전 의장의 부인인 민주당 인재근 의원이 당선됐다.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에선 두 후보의 접전과 안 후보의 우세 결과가 함께 나타났다. 1∼2일 조선일보·TV조선이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진행한 조사에서는 안 후보가 44%로 나타나 김 후보(38%)에게 오차범위(±4.4%포인트) 이내인 6% 포인트 격차로 나타났다. 2∼3일 JTBC가 메타보이스에 의뢰해 진행한 여론조사에서는 안 후보 50%, 이 후보 38%로 12%포인트 차를 보였다(모두 무선전화 100% 방식으로 실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민주당은 안 후보가 지역 연고가 부족하다는 약점을 선거운동 과정을 거치면서 극복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번 총선에 불출마한 현역 인 의원이 안 후보의 선거 유세에도 동참하면서다. 민주당 관계자는 “지역 전문가 격인 인 의원 보좌진 다수가 안 후보 캠프에 합류하면서 지역 판세에 대해서는 큰 걱정이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장기 집권하며 ‘해준 게 무엇이냐’는 민심이 있다”며 “‘샤이 보수’가 결집하면서 선거 막판에 경합 지역으로 올라왔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정권심판론 여론에 대해 “윤석열 정부를 심판하겠다고 민주당에 압도적인 힘을 몰아주게 되면 앞으로 그들의 범죄는 물을 수도, 처벌할 수도 없게 된다”고 호소했다.
시민들의 반응은 팽팽히 맞섰다. 민주당을 선택했다는 창동 주민 박모 씨(52)는 “대파 한 단에 3000원이 넘는 것은 정상적이지 않은데 대통령은 875원 타령하는 것이 꼴불견이었다”고 지적했다. 최모 씨(64)는 “20년 넘게 텃밭을 잘 가꿔온 민주당 후보가 더 잘할 것 같다”고 했다.
반면 쌍문동 주민 박모 씨(72)는 안 후보의 ‘차은우보다 이재명이 더 미남’ 발언을 비판하며 “지역도 잘 모르는 후보를 오만하게 공천한 민주당을 심판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민 유모 씨(75)는 “민주당에 표를 주면 안 후보처럼 아첨만 하거나 조국처럼 비리로 가득한 정치인만 국회에 갈 것 같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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