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이 “검사 출신이라고 한 묶음으로 매도되는 세태가 부끄럽고 억울한 요즘 참 바보처럼 살았다는 생각도 든다”고 밝혔다.
홍 시장은 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검사가 정치권에 줄 대 편 가르기로 세상 눈치나 보는 수사나 하고 그런 검사들이 여의도에 들어가는 염량세태(炎凉世態)가 세상을 혼란케 하고 어지럽힌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시장은 “이과 출신인 내가 의대를 지망하다가 본고사 한 달 앞두고 법대로 가게 되었는데 그때 의대로 갔으면 지금보다 훨씬 갈등 없는 세상에 살았을 터인데 가끔 잘못 선택한 게 아니었는지 후회할 때가 있다”고 전했다.
홍 시장은 “내부 수사를 빌미로 미운털이 박혀 검찰에서 배제된 후 조폭들의 협박을 피하고자 정치판에 뛰어들었지만, 한국 정치판은 편싸움 판”이었다며 “내가 있을 자리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어느덧 30여 년이 훌쩍 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요즘 검사들을 보면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며 “그 대단한 자리를 그렇게 값싸게 만들어버리고 수사 지휘 받는 경찰에게도 경멸당하는 검사 신세들이 된 것을 자기들만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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