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총선에선 부정 선거 의혹 차단을 위해 도입한 수검표 제도가 처음 시행되는 가운데 지역구 당선자 윤곽이 총선 다음 날인 11일 오전 1~2시경으로 예상된다. 비례대표 당선자는 이르면 같은 날 오전 5시경 결과가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9일 보도자료를 내고 “개표가 대략 10일 오후 7시경부터 시작해 지역구 최초 개표 결과가 오후 8시경부터 선관위 홈페이지에서 확인이 가능하다”며 “당선자 윤곽은 개표율이 70~80%에 달하는 다음날 오전 1~2시경 나올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여야 후보가 박빙 승부를 벌이는 격전지의 경우 최소 70% 이상 개표돼야 예상이 가능하다. 선관위 관계자는 “접전지가 아닌 지역구는 11일 0시에는 윤곽이 잡힐 것”이라고 내다봤다.
38개 정당이 등록한 비례대표 당선자는 개표가 종료된 후 의석 산정 작업을 거쳐 다음 날 오전 5시가 지나야 결정될 예정이다. 51.7cm로 역대 가장 긴 투표지가 된 비례대표 투표는 100% 수개표로 진행된다. 투표지 분류기가 최대 투표지 34.9cm까지만 사용 가능하기 때문이다. 선관위 관계자는 “투표용지가 길어질수록 개표에 불편함이 많아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이라며 “시간이 더 지체될 수도 있다”고 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수검표로 인해 개표 시간이 2시간 정도 지연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을 받았던 21대 총선과 비교해서는 “지난 총선에서는 방역 장비 착용 등으로 인해 2시간 정도 지연됐었다”며 “이를 감안하면 지난 총선과 비슷한 시간대에 종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선관위에 따르면 21대 총선에서는 개표 완료까지 총 9시간 26분이 소요됐다.
선관위는 지난해 12월 21대 총선 당시 불거진 부정 선거 의혹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개표 과정에서 투표지를 일일이 확인하는 수검표 절차를 도입했다. 기존에는 ‘투표지 분류기’ 작업에 이어 곧바로 ‘심사 계수기’ 절차를 통해 투표지 매수와 투표지를 확인했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서는 두 작업 사이에 수검표 작업이 추가돼 투표지 분류를 거친 투표지를 개표 사무원이 손으로 일일이 확인하는 절차가 추가됐다. 선관위는 7만6000여 명의 인력을 투입해 개표 과정을 관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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