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총선, 선택의 날]
용산역서 마지막 유세 ‘정권심판론’
“권력 계속 맡길지 국민이 결정하는 날”
법원앞에선 11분간 회견문 읽으며 울먹
“만일 국회 과반이 저들의 손에 넘어가 입법권까지 장악한다면 시스템의 붕괴로 나라는 회복 불가능한 나락으로 내몰릴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4·10총선을 하루 남겨둔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백현동 개발 비리 의혹 관련 재판에 출석하기에 앞서 미리 준비해 온 3270자 분량의 기자회견문을 약 11분간 읽어 내려가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선거 하루 전날 재판에 출석하는 것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며 “이번 총선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인 선거 전날인 오늘, 초접전지들을 들러서 한 표를 꼭 호소하고 싶었다”고 했다. “제가 다 하지 못하는 제1야당 대표의 역할을 국민 여러분이 대신 해달라”며 잠시 울먹이기도 했다. 법원의 기일 지정이 부당하다고 생각하는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재판 휴정 중에도 44분간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며 답답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저로서는 1분 1초를 아껴 써야 될 입장”이라며 “그런데 이렇게 법정에서 하염없이 대기해야 되는 그런 상황이 참 힘들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의 ‘읍소 전략’에 속지 말 것도 재차 강조했다. 그는 “투표해야 한다. 안 하면 저질스러운 인간에게 지배받는다고 플라톤이 그랬다더라”며 “주권을 포기하면 포기한 몫이 악의를 가진 기득권자들의 몫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의힘의 엄살작전, 읍소작전 이런 것에 또 흔들려서 과반(의석)을 넘겨주는, 우리가 민주 대역사에 과반(의석)을 지키지 못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고도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재판을 마친 뒤엔 대통령실이 있는 서울 용산구 용산역 광장에서 열린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차원의 공식 피날레 유세로 곧장 이동해 정권심판론 목소리를 이어갔다. 민주당은 지난달 28일 첫 공식 선거운동도 용산역 광장에서 시작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우리가 용산에서 출발과 마무리를 하는 이유는 이태원 참사를 포함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방기한 정권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맡긴 권력과 예산으로 내일은 지난 2년간의 국정을 명확하게 평가하고 주인으로서 계속 맡길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며 “맡겨진 권력으로 국민들의 삶을 해친다면 권력 일부라도 회수해야 하고 레드카드는 이르겠지만 최소 옐로카드로 정신 번쩍 들게는 해야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접전 지역구를 직접 나열하며 해당 지역 지지층에 결집을 호소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경남 진주갑, 강원 강릉, 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 충남 서산-태안 공주-부여-청양, 경기 포천-가평 동두천-양주-연천을 등 여야가 접전 중인 7개 지역구를 올리며 투표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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