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이 10일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총선) 투표에 참여하면서 “정치가 한국 전체 수준에 맞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서울 강남구 국민연금공단 서울남부지역본부 지하 1층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세계정세도 불안하고, 남북 관계도 불안할 때 국민이 힘을 모으고 지혜롭게 판단했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번 총선의 의미를 묻는 말에 “어려울 때니까”라고 운을 뗀 뒤 “한국 정치가 한국 전체 수준에 맞지 않는다. 다른 분야는 선진국 대열에 들어갔는데 정치 분야는 너무 이념적”이라고 답했다.
‘윤석열 정부에 대해 평가해달라’는 요청에는 “잘하고 있다고 단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본다”며 “정권을 잡으면 정치가 뒷받침해 줘야 한다. 어떤 정권이든 의회 협조가 안 되면 정부가 일하기 참 힘들다”고 말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윤석열 정부를 비판하며 더불어민주당 후보들 지원 유세에 나선 것과 관련해선 “정치인들이 하는 말을 다 평가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며 “지금은 힘을 모을 때지, 비판하면 국민들이 불안해한다. 정치가 안정돼야 국민들이 건강한 마음으로 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부인 김윤옥 여사와 함께 이른 시간에 본투표를 마쳤다. 오전 7시 16분경 김 여사와 함께 투표장에 모습을 드러낸 이 전 대통령은 7시 20분경 기표소 안에 들어간 뒤 약 30초 만에 투표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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