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총선에 출마한 용산 대통령실 출신 후보들도 거센 ‘정권 심판론’ 속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11일 오전 1시 30분 기준 국민의힘 공천장을 받아 지역구에 출마한 14명의 대통령실 출신 중 7명이 당선됐다. 대통령실 출신 후보들이 고전하면서 압도적 정권 심판 여론에 ‘대통령 프리미엄’은 사실상 없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에 출사표를 던진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 출신은 총 14명이었다. 국민의힘에 공천을 신청했던 대통령실 출신 인사는 38명이었다.
고위 참모에서는 육군 소장 출신인 임종득 전 국가안보실 2차장이 경북 영주-영양-봉화에서 무난하게 당선됐다. 강승규 전 시민사회수석비서관이 충남 홍성-예산에서 당선됐다. 윤석열 대통령의 당선인 대변인이었던 김은혜 전 홍보수석비서관은 경기 성남 분당을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후보와 접전 끝에 이겼다. 반면 험지인 경기 안산갑에 도전했던 장성민 전 미래전략기획관은 ‘편법 대출’ 의혹에 휩싸인 민주당 양문석 후보에게 밀렸다.
비서관급에서는 윤 대통령을 대선 도전 때부터 도왔던 검찰 출신의 주진우 전 법률비서관이 부산 해운대갑에서 승리했다. 윤 대통령의 ‘복심’으로도 불리는 강명구 전 국정기획비서관은 경북 구미을에서 당선됐다.
하지만 윤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이원모 전 인사비서관은 경기 용인갑에서 패했다. 용인갑은 19∼21대 총선에선 보수 정당이 연승했던 곳이지만 고배를 마셨다. 박성훈 전 국정기획비서관(부산 북을)은 접전 끝에 당선됐다. 전희경 전 정무1비서관(경기 의정부갑), 서승우 전 자치행정비서관(충북 청주 상당)은 상대에게 5.17%포인트(5697표) 뒤졌다.
행정관급에서는 조지연 전 행정관이 경북 경산에서 무소속 최경환 후보를 상대로 신승했다. 비례대표에서는 국민의미래에서 16번을 배정받은 안상훈 전 사회수석비서관이 유일하게 당선권에 들어 있다.
대통령실에서 근무했던 한 당선자는 10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윤석열 정부가 성공할 수 있도록 대통령실 출신 당선자들이 국회에서 적극 도울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국회에 진입한 대통령실 출신이 소수에 그쳐 여당 내에서도 윤 대통령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