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
與, 강남3구 등 강세지역만 지켜… 野, 서울 48곳중 최소 34곳 이길듯
野, 경기-인천 74석중 63석 유력… 지난 총선보다 의석 더 늘릴듯
전국 254개 지역구 중 절반에 가까운 122석이 걸린 수도권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정권 심판의 바람을 타고 압승을 거뒀다. 민주당은 지난 21대 총선 때도 수도권 121석 중 103석을 차지했는데, 이와 유사한 결과가 재현된 것이다.
11일 오전 5시 30분 현재 민심의 바로미터로 꼽히는 서울 한강벨트 13곳 중 민주당이 10곳에서 승리했다. 국민의힘은 강남 3구를 제외한 수도권 전역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중도층의 싸늘한 심판 여론에 직면하게 됐다.
● 민주 서울 48곳 중 최소 37곳 확보
같은 시간 기준 서울 48개 지역구 가운데 민주당 후보가 당선된 지역은 37곳이다. 반면 국민의힘이 앞선 곳은 강남갑·을·병, 서초갑·을, 송파갑·을, 용산, 동작을, 도봉갑, 마포갑 등 11곳에 그쳤다. 민주당은 서울 한강벨트 중 10곳에서 이겼다. 특히 양천갑, 동작갑, 영등포을 등 3곳에서 새벽까지 이어지는 접전 끝에 모두 승리를 거머쥐었다. 한강벨트에 속한 마포·영등포·동작·용산·중·성동·광진·강동구는 지난 대선에서 모두 윤석열 후보가 이재명 후보를 앞섰던 곳이다. 한강벨트는 선거마다 유권자들의 지지 양상이 크게 바뀌는 격전지로 민심의 바로미터로 꼽힌다. 21대 총선에서 한강벨트에서 8석을 얻었던 국민의힘은 이번 선거에서 지난 총선 때 승리했던 8곳을 모두 수성하고도, 3곳에서 의석을 추가했다.
민주당은 19대 총선에서 전신인 민주통합당이 서울에서 30석을 얻은 뒤 20대에서 35석, 21대에서 41석을 차지하는 등 서울 지역 의석수를 꾸준히 늘려 왔지만 이번에는 일부 지역을 국민의힘에 내줬다. 국민의힘 역시 전체적인 서울 지역 대패 분위기 속에서 확장성에 한계를 보이면서 당내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선거 막판 읍소 전략까지 펼쳤지만 강한 정권심판론의 흐름을 넘어서지 못했다”며 “정권 3년 차에 치러지는 선거에서 ‘이-조(민주당 이재명 대표,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 심판론’을 내세운 것도 전략적 패착”이라고 했다.
● 74석 걸린 경기·인천 野 65석 확보
경기·인천 지역에서는 민주당이 지난 총선보다 더 많은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의석인 60석이 걸린 경기도에서 민주당은 53석을 쓸어담았다. 국민의힘은 지난 총선에서 승리했던 성남 분당갑, 동두천-양주-연천을, 여주-양평, 포천-가평, 이천 등 6곳에서만 겨우 의석을 지켰다.
화성을에서는 민주당 공영운 후보와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치열한 접전을 벌인 끝에 이 후보가 여의도에 입성했다. 성남 분당을의 경우도 민주당 김병욱 후보와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가 새벽까지 엎치락뒤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윤석열 대통령 호위무사로 꼽히는 국민의힘 이용 후보와 윤 대통령 저격수로 활동했던 추미애 후보의 대결이 펼쳐진 하남갑도 접전 양상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경기도는 서울에서 이사 가는 3040 젊은층 비중이 늘고 있고, 이재명 대표가 전직 도지사를 하면서 평가가 좋았던 만큼 민주당에 점점 유리한 지형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선거 막판 판세가 크게 호전되면서 그간 경기 북부 등 험지를 중심으로 당력을 집중한 것도 효과를 거뒀다”고 했다.
14석이 걸린 인천에서는 민주당이 12석을 차지했다. 국민의힘은 중-옹진-강화(배준영)와 동-미추홀을(윤상현) 2곳에서만 의원을 배출했다.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이 민주당 남영희 후보를 171표 차로 꺾은 뒤 두 사람 간 ‘재대결’이 이뤄진 동-미추홀을에서는 개표 막판까지 치열한 접전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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