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친명(친이재명) 인사들이 대거 국회에 입성했다. 특히 공천 국면에서 ‘신(新)친명’계로 떠오른 지도부 출신 현역 의원뿐만 아니라 ‘대장동 변호사’를 비롯한 이재명 대표의 특별보좌역(특보)들도 다수가 금배지를 달았다.
● 체급 키운 ‘신(新)친명’계
현역 의원 중에선 최고위원인 박찬대 후보(인천 연수갑)와 수석사무부총장인 김병기 후보(서울 동작갑)를 비롯해 인재위원회 간사였던 김성환 후보(서울 노원을)가 ‘수도권 3선’ 타이틀 획득에 도전했다. 11일 오전 5시 30분 현재 박 후보와 김성환 후보는 각각 52.4%, 58.5%를 득표해 당선됐다. 김병기 후보(50.5%)도 국민의힘 장진영 후보(45.0%)에게 5.5%포인트 차로 앞서며 당선됐다.
세 사람은 이번 총선 공천 국면을 거치며 대표적인 친명계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 대선 이전부터 이 대표의 최측근으로 꼽혔던 ‘7인회’와는 구분되는 이른바 ‘신명’계다. 박 후보는 지난 대선 캠프 초기 때부터 이 대표를 도왔으며, 공천 기간 이 대표가 주재하는 비공개 회의 등에 최고위원 중에선 유일하게 참석하는 등 밀접한 관계를 이어 왔다. 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장을 맡아 검찰을 향한 강경 메시지를 쏟아내기도 했다.
김병기 후보는 당 수석사무부총장을 맡아 현역 의원 검증을 비롯한 공천 업무 실무를 주도했다. 김 후보도 주요 국면마다 이 대표와 직접 소통하며 이 대표와의 신뢰 관계를 굳혔다. 지난해 9월 국회 본회의에서 이 대표 체포동의안이 가결됐을 때에는 “민주당 의원이 개가 된 날”이라고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을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이해찬계인 김성환 후보도 인재위원회 간사를 맡아 총선용 영입 인재를 물색하는 등 총선 승리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 ‘대장동 5인방’ 원내 무혈 입성 가능성
비명계 현역 의원을 겨냥한 ‘자객 출마’라는 논란 속에 공천장을 따낸 이 대표의 대장동 변호사와 이 대표 특보들도 국회 입성 가능성이 커졌다.
이날 오전 1시 30분 기준 대장동 변호사 5인방은 모두 국회 입성이 확정됐다. 박균택(광주 광산갑), 양부남 후보(광주 서을) 등 민주당 텃밭에 출마한 대장동 변호사들은 일찌감치 승리를 확정지었다.
과거 성범죄자 변호 논란 등에도 현역 김상희 의원(4선)을 경선에서 제치고 본선에 진출한 이건태 후보(경기 부천병)는 54.4%를 득표해 당선됐다. 50억 원대 대출을 받아 상가에 투자해 이른바 ‘영끌 투기’ 논란이 불거진 김기표 후보(경기 부천을·55.9%)도 국민의힘 박성중 후보(37.9%)를 여유 있게 앞섰다. 당내 공개 경선 과정에서 4등으로 탈락했다가 뒤늦게 경선 기회를 얻어 ‘특혜성 구제’라는 논란을 일으켰던 김동아 후보(서울 서대문갑·50.8%)도 승기를 굳혔다. 이 밖에도 정진욱(광주 동-남갑), 김문수 후보(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 등 대장동 변호사가 아닌 특보들도 22대 국회 입성이 확정됐다.
민주당 관계자는 “신명계를 비롯해 대장동 변호사와 특보들 모두 하나같이 ‘검찰 개혁’ ‘윤석열 정권 타도’를 앞세우는 등 강경한 성향을 갖고 있다”며 “21대 국회 때의 강경파 초선 의원 모임인 ‘처럼회’를 뛰어넘는 ‘대장동 5총사’ 모임이 탄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 대표 특보 가운데 유일하게 국민의힘이 현역인 험지에 출마한 송기호 후보(서울 송파을)는 42.8%를 득표해 국민의힘 배현진 후보(57.2%)에게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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