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에서 국민의힘을 이끈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여당 참패에 책임을 지고 위원장직을 사퇴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11시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 뜻을 준엄하게 받아들이고 저부터 깊이 반성한다”며 “선거 결과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위원장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이날 굳은 표정으로 연단에 서서 “민심은 언제나 옳다. 국민의 선택을 받기에 부족했던 우리 당을 대표해 국민들께 사과드린다”며 운을 뗐다. 한 위원장은 야당을 포함한 모든 당선자들에게 축하의 인사를 건네며 “국민 뜻에 맞는 정치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어 “우리가 국민께 드린 정치개혁의 약속이 중단없이 실천되길 바란다”고도 전했다.
한 위원장은 “어떻게 해야 국민의 사랑을 되찾을 수 있는지 고민하겠다”며 “쉽지 않은 길이겠지만 국민만 바라보면 그 길이 보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100여 일간 저는 모든 순간이 고마웠다”며 회견을 마쳤다.
한 위원장은 그동안 총선 결과와 관계없이 정치 행보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혀왔다. 그는 이날 1~2분 가량 짧게 전한 입장 발표에서 향후 정치적 진로에 대해서는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한 위원장은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향후 계획에 대해 “어디에서 뭘 하든 나라를 걱정하면서 살겠다”고만 했다. 정치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온 데 대해선 “제가 한 약속을 지키겠다”고 답했다.
한 위원장은 또 ‘총선 결과에 대해 대통령실과 공동 책임이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제 책임”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참패 원인에 대해 “국민들의 마음을 얻지 못했다고 생각하고 그 책임은 오롯이 저에게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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