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 총선을 앞두고 용산발 악재가 계속 터지면서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는 민심의 목소리가 커졌다. 선거 막바지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논란, 황상무 전 시민사회수석의 ‘기자 회칼 테러’ 발언, 이종섭 전 호주대사의 도피성 출국과 귀국, 의대 정원 확대 갈등 등이 계속 이어졌다.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국회의원선거 개표상황실에서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 발표를 보고 있다. 2024.4.10 사진공동취재단구원투수로 나선 한 위원장이 취임 초 김 여사 명품백 논란 등에 다른 목소리를 내며 차별화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지만, 결국 ‘윤·한 갈등’에서 한 위원장이 고개를 숙였다.
또 국민의힘은 야당의 ‘친명횡재 비명횡사’ 공천 리스크와 선거 운동 기간 터져 나온 야당 후보들의 편법 대출, 막말 논란을 집중 거론하며 ‘정권 안정론’, ‘이·조 심판론’을 외쳤지만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선거 막바지 ‘조국혁신당 돌풍’이 몰아치며 정권심판론은 더욱 강한 흐름으로 자리잡게 됐다. 최종 개표 결과 조국혁신당은 12석을 얻으며 원내 3당으로서 사안에 따라 캐스팅보트를 행사할 수 있게 됐다. 특히 패스트트랙을 추진할 경우 180석 이상이 필요한데 이 경우 조국혁신당이 영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선거 전략에서도 한 위원장의 ‘원톱 체제’가 한계를 드러냈단 평가가 나오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를 포함해 이해찬, 김부겸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선거 기간 내내 전국을 누볐다. 여기에 전임 문재인 전 대통령까지 힘을 보태 사실상 ‘4톱 체제’가 됐다.
물론 국민의힘도 안철수·원희룡·나경원 등 3명의 공동선대위원장이 선임됐지만 이들은 자신의 지역구 선거에 집중하느라 전국 단위 선거에서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한단 평가다. 결국 한 위원장이 고군분투하며 강행군을 이어나갔고, 총선 전날인 9일 파이널 유세에서 탈진 증세를 보이면서 거리 인사를 취소하는 일까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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