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압승을 거두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향후 정치적 행보에 청신호가 켜졌다. 대선 패배의 아픔을 뒤로 하고 자신이 진두지휘한 선거에서 크게 승리함으로써 대권 재도전 발판을 확실하게 마련했다는 분석이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전체 254개 지역구 중 161곳에 승리의 깃발을 꽂았다. 비례대표 위성정당 더불어민주연합은 14석을 확보하면서 민주당은 총 175석을 차지했다. 이는 이는 당초 목표했던 ‘151석+α’를 훌쩍 뛰어넘은 것으로, 민주당의 ‘압승’이라는 평가다.
반면 국민의힘은 지역구 90곳, 비례대표 위성 정당 국민의미래 18석을 확보해 108석에 그쳤다. 목표했던 ‘110~130석’의 최소 의석에도 못 미치는 성적이다.
범야권 비례 위성정당인 조국혁신당은 12석을 확보했다. 여기에 진보당과 새로운미래 등 범야권 의석수를 합치면 190석에 육박한다. 22대 국회에서 민주당을 중심으로 범야권 세력이 힘을 합칠 경우 막강한 입법권을 갖게 될 전망이다.
야권은 ‘여소야대’ 구도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을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민주당은 ‘김건희 여사 특검(특별검사)법’과 이태원 참사 특별법, 해병대원 순직 특검법 등 윤석열 정부를 겨냥한 법안 통과를 벼르고 있다.
175석을 가진 민주당을 중심으로 범야권 세력이 결집해 윤 대통령 국정 운영에 강한 제동을 걸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이 대표는 이를 파고 들며 차기 대권 주자로 굳건히 자리매김 할 것이란 관측이다.
또 그간 비주류로서 대선에 출마하고 당권을 잡았지만 당을 완전히 장악하지는 못했던 이 대표가 이번 총선을 기점으로 당을 ‘이재명당’으로 바꿔놓는 데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친명’(친이재명)계가 당 주류가 됨에 따라 따라 오는 8월 전당대회에서 다시금 친명 지도부가 들어선다면 3년 뒤 대권 도전까지 큰 장애물은 없다는 게 당 안팎의 시각이다.
다만 이처럼 대권 가도의 내부 리스크는 사실상 완전히 정리했지만, ‘사법 리스크’라는 외부 변수는 아직 남아 있는 상황이다. 이에 이 대표는 ‘야당 탄압’을 정면에 내걸고 자신의 사법 리스크를 해소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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