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지원유세’ PK 11곳중 9곳 민주당 패배…고향·사저 지역구도 국힘 당선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4월 11일 1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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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PK 지역 11곳 지원·격려 방문에도
창원성산, 울산 동 제외 9곳 고배
‘고향’ 거제·‘前 지역구’ 부산 사상에서도 패해

4·10 총선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원·격려 방문에 나섰던 PK(부산·경남) 지역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대부분 고배를 마신 것으로 나타났다. 문 전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갑·양산을을 비롯해 고향인 경남 거제, 문 전 대통령이 19대 국회 때 의원을 지낸 부산 사상에서도 민주당 후보들이 모두 패했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달 22일부터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9일까지 PK 지역에 출마한 민주당 후보 11명을 찾아가 지원했다. 경남 양산갑(이재영) 양산을(김두관) 거제(변광용) 창원성산(허성무) 창원의창(김지수), 부산 사상(배재정) 금정(박인영) 강서(변성완), 울산 중(오상택) 동(김태선) 남(전은수) 등이다. 문 전 대통령이 거주 중인 지역구와 고향, 의원 시절 지역구 등 문 전 대통령과 연고가 있는 지역이 다수 포함됐다. 이중 배재정 김태선 오상택 후보는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인사들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들 중 총선에서 승리해 원내에 입성하게 된 후보는 경남 창원성산 허성무 후보, 울산 동 김태선 후보 등 단 2명에 불과하다. 다른 후보들은 모두 국민의힘 후보에게 패해 고배를 마셨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문 전 대통령의 입지가 이번 총선을 계기로 많이 줄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문 전 대통령은 그동안 해당 지역 후보들의 당선을 위해 산행 또는 거리 유세를 동행하는 방식으로 해당 지역구를 찾았다. 부산 사상, 울산 중 등 일부 지역구에서는 부인 김정숙 여사와 동행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문 전 대통령은 때때로 현 정부를 직격하기도 했다. 문 전 대통령은 1일 경남 양산갑 이재영 후보와 함께 양산 물금읍 벚꽃길을 방문해서는 “칠십 평생 이렇게 못하는 정부는 처음 본 것 같다”며 날을 세우기도 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전직 대통령이 선거운동을 노골적으로 하는 것은 전례가 없는 사상 초유의 일”이라며 비판하기도 했다.

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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