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총선 성적표는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와 다소 달랐다. 더불어민주당 단독 과반 압승이라는 큰 틀은 맞았지만, 실제 의석수는 출구조사에서 최저치로 제시된 수치보다 3석이나 적을 정도로 빗나갔다. 정치권은 고령층 투표 비중이 높은 사전투표가 출구조사에 반영되지 않아 크게 차이 났다고 평가했다.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은 175석으로 원내 1당을 차지했다. 국민의힘 108석, 조국혁신당 12석, 개혁신당 3석, 새로운미래 1석, 진보당 1석이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지역구 의석 254석 중 민주당은 161석을 얻었다. 국민의힘은 90석, 새로운미래·개혁신당·진보당은 각 1석씩 확보했다.
나머지 46석의 비례대표는 국민의힘이 만든 국민의미래가 18석을 가져갔다. 민주당이 주도한 더불어민주연합 14석, 조국혁신당은 12석, 개혁신당은 2석이었다.
이는 투표가 끝난 직후 공개된 지상파 3사의 출구조사와 사뭇 다르다.
지상파 3사의 출구조사에서 민주당은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합해 최소 178석에서 최대 197석까지 예측됐었다. 최소치보다 3석이 적은 셈이다.
지역구의 경우 출구조사 결과가 뒤집힌 사례도 꽤 있다. 출구조사와 다르게 서울 도봉갑에선 김재섭 국민의힘 후보가 안귀령 민주당 후보를 이겼다. 서울 마포갑에선 조정훈 국민의힘 후보가 이지은 민주당 후보를, 서울 동작을에선 나경원 국민의힘 후보가 류삼영 민주당 후보를 제쳤다. 경기 성남분당갑에서 안철수 국민의힘 후보가 이광재 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승리했다.
출구조사가 빗나간 요인으로는 높은 사전투표율이 작용했다. 이번 총선 사전투표율은 31.28%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공직선거법상 사전투표일엔 출구조사를 할 수 없어 본투표 출구조사의 정확도가 떨어졌을 수밖에 없다고 정치권은 분석하고 있다.
사전투표에 참여한 1384만 9043명 중 60대가 314만 1737명(22.7%)으로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50대가 311만 7556명(22.5%)으로, 5060세대의 투표 참여가 전체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지상파 3사의 출구조사는 투표가 끝나고 결과가 바로 공표되므로 전체적인 판세를 가장 빠르게 알 수 있다. 이번 출구조사엔 약 72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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