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 후폭풍]
“국회, 세종 완전이전” 공약 안먹혀
국민의힘은 22대 총선에서 전통적인 스윙보터로 불리는 충청권(28석)에서 21대 총선 당시 얻은 8석보다 2석 줄어든 6석을 얻었다. 2022년 치러진 대선과 지방선거 득표율로 보면 총 21곳에서 이긴 것과 비교하면 세가 쪼그라든 셈이다. 충청권 인구가 몰려 있는 천안, 아산, 세종, 청주, 대전으로 이어지는 도시 벨트(18석)에서 국민의힘은 단 한 석도 얻지 못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선거 막판 “국회의 세종시 완전 이전”을 공약하며 충청권 표심을 공략했지만 ‘선거 때마다 같은 공약이 반복돼 표심을 얻는 데 실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충남과 충북에서 각각 3석을 얻어 총 6석을 확보했다. 충남에서는 장동혁(충남-보령-서천) 성일종(서산-태안) 강승규 당선인(홍성-예산) 3명이, 충북에서는 현역인 이종배(충주) 엄태영(제천-단양) 박덕흠 당선인(보은-옥천-영동-괴산)이 의석을 얻었다. 7석이 걸린 대전에서는 21대에 이어 모든 의석을 더불어민주당에 내줬다. 2석으로 늘어난 세종에서는 새로운미래 김종민 당선인과 민주당 강준현 당선인에게 의석을 내줬다.
이는 역대 선거와 비교해도 저조한 성적이다. 2022년 치러진 대선에서 당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충청 대통령’과 ‘행정수도 이전’을 내세워 28개 선거구 중 21곳에서 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이겼다. 같은 해 지방선거에서도 21곳 승리를 지켰다. 정치권 관계자는 “충청은 수도권 민심과 연동돼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고물가 문제, 용산리스크 등에 민심이 이반한 수도권과 비슷하게 충청 지역에서도 정권 심판 분위기가 총선에서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한 위원장이 4년 전 야당 시절 당 지도부가 반대했던 ‘국회 세종시 완전 이전’을 내세우며 충청권 표심 잡기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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