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 여당인 국민의힘이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참패를 당한 가운데 국민의힘 소속인 홍준표 대구시장이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을 직격하며 당의 현재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홍 시장은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천신만고 끝에 탄핵의 강을 건너 살아난 이 당을 깜도 안 되는 황교안이 들어와 대표놀이 하다가 말아 먹었고, 더 깜도 안 되는 한동훈이 들어와 대권놀이 하면서 정치 아이돌로 착각하고 셀카만 찍다가 말아 먹었다”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그는 “당 안에서 인물을 키우거나 찾을 생각은 하지 않고 당 밖에서 셀럽을 찾아 자신들을 위탁하는 비겁함으로 이당은 명줄을 이어간 것”이라며 “우리가 야심차게 키운 이준석도 성 상납이란 어처구니없는 누명을 씌워 쫒아내고 용산만 목매어 바라보는 해바라기 정당이 되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제 70대가 넘는 노년층 지지에만 걸구(乞求)하는 정당이 미래가 있을까? 청년정치를 외치면서 들어온 그 애들은 과연 그 역할을 해 왔을까? 이번 총선을 바라보면서 내가 30여년 보낸 이 정당이 날지 못하는 새로 또 전락하고 있는 게 아닌지 참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0일 치러진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은 지역구 161석, 비례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은 14석 등 총 175석을 얻었으며 조국혁신당 12석, 개혁신당 3석, 새로운미래·진보당은 각 1석을 얻었다.
반면 국민의힘은 지역구 90석, 비례정당 국민의미래 18석 등 총 108석을 확보하는데 그쳤다. 1987년 개헌 이후 집권 여당이 이렇게 큰 격차로 야당에 패한 것은 처음이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총선 패배 책임을 지고 위원장직에서 물러났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