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한동훈 후임’ 찾기 난항속 김재섭 등 30대 당대표 거론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4월 12일 16시 28분


김재섭 국민의힘 서울 도봉갑 당선인.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4·10총선 참패 뒤 이를 수습할 당 구심점을 찾지 못하자 국민의힘 내부에서 여당 험지인 서울 도봉갑에서 당선된 ‘30대 청년’ 김재섭 대표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대중적 인지도를 갖춘 중진급 인사가 거론되는 가운데 당내 합리적인 재선 이상 당선인 사이에서 “2030세대를 지지층으로 만들 수 있는 쇄신 인사가 필요하다”며 김 당선인(37)을 언급하고 나섰다. 당 관계자는 “참패 수습 책임을 기꺼이 하겠다는 당권 주자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3선에 성공한 한 국민의힘 당선인은 12일 통화에서 “김 당선인이 당 대표를 해야 한다. 당선인들 사이에서 의견을 모아볼 것”이라고 말했다. 당 관계자는 “4050세대는 ‘닥치고 민주당’을 찍는 전교조 세대 아니냐”며 “불공정에 저항하는 10대와 2030세대를 새로운 지지층으로 포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관계가 없는 김 당선인이 당정 관계를 새롭게 만들 것이란 기대도 나왔다. 재선에 성공한 한 당선인은 “김재섭이라면 윤 대통령에게 할 말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악연이든, 친분이든 윤 대통령과 관계가 깊지 않은 인물이 당권을 잡아 국면 전환을 모색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 당선인은 전날 동아일보와 인터뷰에서 “쓴소리를 내야될 때가 있다면 당연히 자청해 목소리를 내겠다”고 했었다. 김 당선인은 통화에서 “제가 아직 그럴 위치에 있지 않다”며 “당 대표 생각이 지금 없다”고 말했다.

여당에선 차기 당권 주자로 나경원, 안철수, 김태호, 권영세 당선인 등 험지에서 생환한 ‘중진급 스타’들이 거론된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들은 “생각해본 적이 없다”거나 “관망하겠다”는 태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지금 이 상황이 꽃길은 아니잖나”라며 “새 대표는 거야도 상대해야 하고 동시에 용산 대통령실도 설득해야 하는 어려운 자리”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15일 오전 4선 이상 중진 당선인 간담회를 열고 지도부 구성 및 당 수습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15일 당 수습 방안에 대해 4선 이상 중진 당선인들의 고견을 듣고 당을 어떻게 수습할지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는 당선인 총회 일정도 논의될 예정이다.

당내에선 지도체제 선출 방식과 시점을 두고 이른바 ‘관리형 비대위’ 체제를 계속해 다음 전당대회를 차분히 준비하는 게 맞다는 주장과 조기에 전당대회를 열고 대표를 뽑아 수습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당선인 총회를 통해 22대 국회 원내대표를 일찍 뽑아 당 대표 권한대행직까지 맡기는 방안도 거론된다.

한 서울 지역 당선인은 “수도권 민심을 읽을 수 있는 지도부를 세우기 위한 조기 전당대회가 필요하다. 차기 전대 최우선 과제는 영남당 탈출로, 수도권 혹은 충청 출신이 지도부를 맡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 친윤(친윤석열)계 의원은 통화에서 “당 대표 선출은 논의가 무르익을 때까지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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