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에서 생환에 성공한 더불어민주당 내 3선 이상 중진이 54명에 이르면서 당장 다음달에 치러질 원내대표 선거를 둘러싼 경쟁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원내대표 후보군으로는 친명(친이재명) 지도부 출신을 비롯해 중립 성향 의원들까지 20여 명이 거론되고 있다. 22대 국회 첫 원내대표는 국회의장단 선출 및 전반기 국회 상임위원장 배분을 주관하게 된다. 특히 이번엔 개원 직후부터 조국혁신당 등 범야권과 소통하며 ‘김건희 특검법’ 등 주요 입법을 주도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신임 원내대표 임기는 5월 30일부터지만 그 전부터 국회 원 구성 협상을 두고 여야 간 협상 업무가 시작된다. 이 때문에 민주당은 당헌당규상 5월 둘째주에 원내대표 선거를 치르도록 하고 있다. 2020년엔 5월 7일, 2016년엔 5월 4일에 선거가 치러졌다.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이 총 161석의 지역구 의원을 당선시킨 가운데 3선이 31명, 4선 13명, 5선 8명, 6선 2명이다. 3선 이상 중 21대 국회에서 원내대표를 지냈거나 22대 국회에서 국회의장 및 당 대표 출마를 염두에 둔 사람들을 제외하면 최소 20명 이상이 원내대표 후보군으로 꼽힌다.
친명 후보 중에선 3선의 김병기 김성환 김영진 박찬대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김병기 의원은 당 수석사무부총장을 맡아 총선 공천 국면에서 현역 의원 검증 및 공천관리위원회 등에서 실무를 도맡아왔다. 김영진 의원은 2017년 대선 때부터 당시 후보였던 이재명 캠프에 합류했던 7인회 출신 ‘원조 친명’이다. 이 대표 체제에서 당 대표 정무조정실장을 맡기도 했다. 이해찬계인 김성환 후보도 인재위원회 간사를 맡아 총선용 영입 인재를 물색했다. 최고위원인 박 의원도 지난 대선 캠프 초기부터 이 대표를 도왔고, 최근 2년 간 지도부에서 보조를 맞춰왔다.
상대적으로 계파색이 옅은 3선 강훈식 조승래 한병도 의원 등도 후보군으로 꼽힌다. 강 의원은 민주당 내 최대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 대표를 맡고 있다. 조 의원은 정세균계 출신이다. 전략기획위원장을 맡고 있는 한병도 의원은 문재인 청와대 출신의 친문(친문재인) 인사이면서 이재명 대표 체제에서 전략기획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밖에 4선 중에선 한정애 의원을 비롯해 지난 원내대표 선거에서 패했던 4선의 김민석, 남인순 의원 등이 재도전할 가능성도 있다.
원내대표 선거는 동료 의원들의 투표로만 선출되는 당내 선거인만큼 당내 여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60명의 초선과 47명의 재선이 전체 민주당 당선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이들의 표심을 잡기 위한 선거운동이 조만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번 선거에서 이 대표가 영입한 인사거나 친명을 자처하며 들어온 초선들이 많은 만큼 이들의 결정이 결과를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민주당의 비례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의 당선인들이 선거에 참여할지도 관심사다. 21대 국회 첫 원내대표 선거에서는 당시 위성정당이었던 더불어시민당 소속 당선인들은 원내대표 선거에 참여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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