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이 압승한 22대 총선에서 국민의힘과 민주당 양당 전체 지역구 득표율 격차가 2년 전 20대 대선보다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여당 관계자는 “윤석열 정부가 출범 2년 만에 김건희 여사 디올백 수수 의혹과 이종섭 논란, 대파로 상징되는 고물가 등으로 민심 역전 현상을 초래했다”고 말했다.
1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 결과에 따르면 이번 총선 전국 254개 지역구에서 민주당은 1475만8083표(50.45%), 국민의힘이 1317만9769표(45.05%)를 획득해 157만 8314표(5.4%포인트) 격차를 보였다. 2년 전 대선 당시 국민의힘 후보였던 윤석열 대통령이 48.56%의 득표율로 민주당 이재명 대표(47.83%)를 0.73%포인트차에 앞섰는데 총선에선 여당이 5.4%포인트 차이로 진 것이다. 득표수로 살펴보면 지난 대선에서 윤 대통령이 1639만4815표를 얻어 이 대표(1614만7738표)에게 24만7077표차로 승리했는데 2년 새 양당의 득표수 격차가 약 6배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지역 총선 득표율 차도 대선보다 컸다. 이번 총선에서 서울 전체 유효투표수 567만5720표 중 국민의힘은 262만7846표로 46.30%의 득표율을, 민주당은 296만4809표로 52.24%를 얻었다. 민주당이 득표수는 33만6963표차, 득표율은 5.94%포인트차로 국민의힘에 앞선 것이다. 2년 전 대선 당시에는 서울에서 윤 대통령이 50.56%, 이 대표는 45.73%를 얻어 국민의힘이 4.83%포인트 높았다. 총선 서울 득표율을 대선과 비교하면 국민의힘은 4.26%포인트 하락했고, 민주당은 6.51%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22대 총선 득표율차는 21대 총선보다는 줄어들었다. 4년 전 21대 총선에서 민주당은 49.9%였고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은 41.5%의 득표율을 기록해 8.4%포인트였다. 득표수로는 21대 총선 당시 민주당이 1434만5425표, 미래통합당이1191만5007표로 243만 418표차였다.
한 지역구에서 득표율 1위만 당선되는 현행 ‘소선거구제’의 구조적 특성 때문에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총선에서 확보한 의석수는 득표율 차이보다 크게 벌어졌다. 국민의힘은 지역구 90석을 확보했는데 득표율로만 보면 114석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48석이 걸린 서울에서 37석을 확보한 민주당은 득표율로만 따지면 25석으로 계산된다. 경기 지역은 유효표 763만5329표 중 국민의힘이 326만9685표로 획득한 42.82%의 득표율을 기록했는데 전체 60개 의석 중 6석을 확보했다. 정치권에선 “소선거구제 개편에 소극적인 여당이 자기 발등을 찍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번 총선에선 동쪽은 국민의힘, 서쪽은 민주당이 지배하는 ‘여동야서’ 경향이 뚜렷해졌다.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TK)에서는 국민의힘이 25석 전석을, 민주당이 광주 전남 전북 28석을 모두 가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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