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섭 국민의힘 당선인(서울 도봉갑)은 차기 지도체제와 관련해 “제가 가장 좋다고 생각하는 방식은 당선자 총회에서 차기 원내대표를 선출하고, 그 원내대표가 권한대행으로서 비대위원장 역할을 하면 8월 정도까지는 원내 구성 관련 원내대표가 정국의 주도권을 잡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김 당선인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차기 지도부 선출 방식에 대해 “적어도 조기 전대(전당대회)에 대해서는 반대”라고 말했다.
그는 “대선에 승리했지만 2년 동안 이렇다 할 사랑을 받지 못한 데 대한 처절한 반성이 먼저 있어야 된다”며 “조기 전대를 치르게 되면 당권 경쟁으로서 또 다시 짠물 전당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전당대회를 열더라도 현재 당원 100% 투표 규정을 최소 민심 50%, 당원 50%로 수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이날과 오는 15일 4선 이상 중진 간담회와 당선자 총회를 열어 차기 지도부에 대한 의견을 수렴한다.
그는 4·10 총선에서 참패한 국민의힘의 차기 당대표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것에 대해 15일 “고민을 해보겠지만 아직까지는 저한테 과분한 자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당선인은 “당권 도전 의사가 있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고민 중이지만 아직은 조금 더 배울 게 많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진행자가 “딱 잘라서 ‘아니다’는 아니다”라고 지적하자 김 당선인은 “물론 많은 요구들이 있고 그러면 가야 되겠지만, 아직 제가 그럴 위치는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
진행자가 재차 “죽어도 못합니다는 아니란 얘기”라고 묻자 “죽어도 못하는 경우는 없다”며 “당분간은 조금 더 배울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에게 반드시 필요한 덕목으로 “쇄신과 독립성”을 꼽았다. 독립성에 대해서는 “대통령실로부터의 독립성”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여당은 정부와 발도 맞춰야 하는데 동시에 정부 견제도 해야 되는 이 어려운 역할을 수행해야 되는 상황”이라며 “능숙하면서도 쇄신할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영남권 당대표’보다는 ‘수도권 당대표’여야 된다고 밝혔다.
김 당선인은 “수도권과 영남의 민심이 너무 다르다”며 “영남이 다시 한 번 주류가 되면 저희가 쇄신하는 과정에 있어서도 영남에 계신 분들의 생각이 반영된 형태로 당의 구조가 바뀔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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