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심위, MBC ‘바이든-날리면’ 보도에 과징금 3000만원

  • 뉴스1
  • 입력 2024년 4월 15일 15시 49분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 위원장이 15일 서울 양천구 방심위에서 열린 ‘2024년 제8차 방송통신심의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4.4.15/뉴스1 ⓒ News1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 위원장이 15일 서울 양천구 방심위에서 열린 ‘2024년 제8차 방송통신심의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4.4.15/뉴스1 ⓒ News1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2022년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방문 당시 불거진 MBC-TV의 이른바 ‘바이든-날리면’ 자막 논란 보도에 과징금 3000만 원을 부과했다.

방심위는 15일 오후 3시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이 같이 결정했다. 이날 회의에는 이정옥 위원을 뺀 7명 위원 전원이 참석했다.

앞서 MBC 뉴스데스크 등은 윤 대통령이 미국 의회와 바이든 대통령을 지칭하며 비속어를 사용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자막으로 ‘(미국)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자막을 달아 방송한 바 있다.

이에 윤 대통령의 발언 내용이 명확하게 확인되지 않았는데 자의적으로 해석했다는 내용의 민원이 제기됐다.

이 안건은 한동안 보류되다가 외교부와 MBC간 소송의 1심 결과가 나오면서 올 1월 방송심의소위원회에서 논의가 재개됐다.

방송소위는 제작진의 의견진술을 듣고 최고 수위 징계인 ‘과징금’ 부과를 의결했다. 이후 방심위는 지난달 전체회의를 열고 야권 위원들의 반대 속에서도 과징금 부과를 확정했다.

이날 회의에서 야권 윤성옥 위원은 “과징금은 경제적 탄압 형태의 제재”라고 반발하며 퇴장했다.

김유진 위원도 “과징금 액수가 어떻게 결정이 되든 그 정당성을 인정받지 못할 것”이라면서 “정치심의로 방심위 신뢰를 추락시킨 분들은 어떤 식으로든 책임을 지실 것”이라고 언급한 뒤 퇴장했다.

다만 류희림 위워장은 이같은 위원들의 발언에 유감을 표했다. 퇴장한 위원들을 제외한 나머지 위원들은 모두 과징금 기준금액인 3000만 원에 동의했다.

또 방심위는 자막 논란 보도를 다루며 진행자가 “이게 ‘날리면’으로 들리나?”라고 언급하고, “본인이 한 말이 기억나지 않는다는 대통령에게 띄운다”며 ‘난 그런거 몰라요’라는 가사의 노래를 방송한 TBS-FM ‘김어준의 뉴스공장’에는 ‘관계자 징계’를 의결했다.

윤 대통령의 북핵 대응 발언을 다루면서 진행자가 “핵핵거리는 한반도” 등이라고 언급하고, 자막 논란과 관련해서도 “입이 최소한 열한 개 이상이신 것 같아요” 등이라고 방송한 TBS-FM ‘신장식의 신장개업’에도 ‘관계자 징계’를 결정했다.

아울러 걸그룹 피프티피프티의 전속계약 분쟁 사태를 다룬 SBS-TV ‘그것이 알고 싶다’에는 ‘경고’를 의결했다.

방심위 결정은 ‘문제없음’, 행정지도 단계인 ‘의견제시’와 ‘권고’, 법정 제재인 ‘주의’, ‘경고’, ‘프로그램 정정·수정·중지 및 관계자 징계’, ‘과징금’ 등으로 구분된다. 법정 제재부터는 방송사 재허가·재승인 시 감점 사유다.

이밖에도 여야 위원들은 전체회의 일정 변경, 방심위의 비정상적 구성 등 현안을 놓고도 논쟁을 이어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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