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건영, 文 정부 인사 기용설에 “어이없는 해프닝…불순한 의도 있어”

  • 뉴시스
  • 입력 2024년 4월 18일 10시 44분


장제원 비서실장 거론에 “아직 정신 못 차린 듯 하다”
이재명 대표 연임설에 “시간을 두고 차분하게 풀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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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8일 윤석열 대통령이 국무총리와 비서실장에 문재인 정부 인사를 기용한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어이없는 해프닝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어찌 보면 정치적으로 매우 불순한 의도가 있는 사안 같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보도가 나온 출처는 용산 대통령실 관계자일 가능성이 100%다. 대통령실 관계자가 언론에 대고 그런 말을 했다는 것은 정치라고는 근처에 가본 적도 없는, 경험도 없는 정말 ‘초초짜’ 아마추어거나 아니면 실제 성사시킬 목적 보다는 정치적으로 다른 의도를 숨긴 일종의 장난”이라고 말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이 차기 국무총리와 비서실장에 문재인 정부 인사인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는 실제 검토 가능성에 대해 “만약에 정말 백 번 천 번 양보해서 대통령이 야당과 협치를 원한다면, 그런 마음이 티끌이라도 있다면 이런 식으로 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순서가 완전히 잘못됐다”며 “야당과의 대화·협치를 통한 국정 운영을 하고 싶다면 이렇게 간보기 작전을 펼쳐서 되는 게 아니라 이재명 대표를 비롯해서 야당 대표들과 마주 앉아서 협치 선언을 하는 게 우선”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처럼 해야 할 일들은 다 외면하고 못 먹는 감 찔러나 보듯이 사람 이름 흘리는 것은 여전히 윤 대통령이 협치할 생각은 전혀 없거나 아니면 일을 못하는 아마추어”라고 꼬집었다.

그는 신임 비서실장으로 장제원 의원이 거론되는 것에 대해 “말씀을 좀 과하게 드리면 아직 정신을 못 차린 듯 하다”며 “만약에 정말 민심의 무서움을 절실하게 깨달았다면 꿈에서라도 생각할 수 없는 선택지가 장제원 비서실장 카드”라고 말했다.

이어 “누가 보더라도 장제원 전 의원은 윤석열 정부의 핵심 실세이지 않느냐. 친윤 중에 친윤인데 그런 분을 다시 앉힌다는 것은 소위 말해서 ‘못 먹어도 고’라는 의미”라며 “윤 대통령이 이번 총선 결과를 패배라고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총선 참패 이후 처음으로 밝힌 입장에 대해 “완벽하게 민심을 오독하고 있다”며 “국민들은 윤석열 정부한테 틀렸어라고 낙제점을 준 게 이번 총선 결과다. 윤 대통령은 ‘나는 여전히 맞다’고 우기고 계신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이재명 대표의 당대표 연임에 대해 “전당대회가 넉 달이나 남아 있는 상황에서 우리 민주당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이슈”라며 “당의 리더십에 관한 문제는 시간을 두고 차분하게 풀어가야 될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총선에서 12석을 얻은 조국혁신당의 원내 교섭단체 구성과 관련해 “정치를 순리대로 하면 된다고 본다. 원내 교섭단체가 사적 모임은 아니지 않느냐”며 “인위적으로 만들거나 억지로 만들거나 할 일이 아니다. 혹여라도 그렇게 억지로 만든다면 오히려 부작용만 커질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조국혁신당이 친문의 구심점이 될 수 있다는 전망에 대해 “지금 상황에서는 친문이라는 게 지금 크게 존재하는 게 아니지 않느냐”며 “말 만들기를 좋아하시는 분들의 얘기다. 그렇게 연결하는 것은 좀 과한 것 아닌가 싶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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